[증시 전망대] 외국인들 "한국=안전한 시장"

입력 2013-10-12 07:00:19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 재닛 옐런 현 부의장이 임명되었고 취임 일성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장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옐런의 지명으로 양적 완화 축소가 연착륙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과 부채한도 증액협상 결렬 우려에 따른 디폴트 가능성으로 금융시장이 혼란한 시점에 불안거리 하나가 줄어든 셈이다. 미국의 디폴트 문제가 현실화 된다면 증시에는 엄청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시가총액과 주식 보유 비중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경상수지 흑자로 우수한 펀더멘탈(기초 여건)이 부각되고 있는 한국 주식시장의 안정성을 외국인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국의 재발견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하다.

국내 증시로 유입되는 외국인 자금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지난달까지는 코스피 단기 상승 가능성과 환차익을 노린 인덱스펀드 자금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저평가 종목에 투자하는 미국계 장기투자펀드 자금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안전지대로 생각하는 만큼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시기와 무관하게 외국인 매수가 꾸준히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의 부채한도 증액 문제로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대형주 중심으로 주식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회복의 수혜주가 될 수 있는 IT, 자동차, 조선이 그 대상이다.

김윤하 신한금융투자 대구서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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