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진(청도군 운문면)
사립문 안쪽에 작은 감나무
처음으로 감 열렸네
주홍빛 까치밥 탐이 나네
쪼다 만 감 홍시
껍질 터져 단물 흐르네
까치발로 손 내미는데
예끼~
곰방대 훠이 저으며
만류하는 소리
맛나는 건 까치가 먹고
사람은 땅바닥에 터진 홍시 먹고
왜 그러느냐고?
할머니가 그러시네.
'까치야 까치야 헌 이(齒)는 너하고 새 이 다오'
일곱 살 적
빠진 대문니 지붕 위로 던지며 했던 말
그래서 내 이가 새하얗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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