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에너지총회 D-4…석유·가스 기업 홍보 불 붙었다

입력 2013-10-09 10:52:27

장기적인 구매처 확보, 대규모 부스서 홍보 집중

13일부터 17일까지 엑스코에서 열리는 2013 대구세계에너지총회(WEC)는 세계 에너지업계 거물들의 에너지 시장방향 논의 못지 않게 참가 기업들의 전시도 뉴스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총회 기간에 엑스코 1층과 3층, 야외전시장에서 열리는 전시회는 23개국 240개 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2만2천㎡의 전시장에서 세계 굴지의 에너지기업들뿐 아니라 기술력 있는 에너지 중소기업들이 총출동해 다양하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에너지시장 최신 트렌드 반영

한국전력과 SK, LG 등 국내 대기업은 물론 로스네프트, 가스프롬, 지멘스, 사우디 아람코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은 30개 이상의 대규모 부스를 마련해 에너지 시장 최신 트렌드를 보여주고 자사 홍보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대규모 부스를 마련한 기업들 상당수가 석유'가스 기업들이다.

WEC 조직위원회 박성철 팀장은 "셰일가스(암석에 갖혀있는 천연가스) 혁명 이후 전통적인 석유'가스 기업들이 장기적인 구매처를 확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현상이 이번 총회를 통해 확연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떨어지는 편이다. 이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한 유럽이 최근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정부 보조금이 줄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투자가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석유'가스 기업들이 셰일가스 혁명을 통해 또 다른 돌파구를 마련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석유'가스 기업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자사 이미지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는 부스에 대형 전광판을 비치해 어느 지역에서 석유를 채취해 어떤 루트로 석유를 나르는 지를 보여줄 예정이다. 대규모 부스에 발레 등 소규모 문화공연을 보여주는 사례도 있다. 이 밖에 중국관은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나가는 대용량 송전기술을 보여주며, 일본 대기업 히타치나 미쓰비시중공업은 전력 관련 스팀터빈이나 보일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대기업도 각축

국내 대기업들의 전시 경쟁도 흥밋거리다. 한국전력공사(KEPCO)는 '반딧불이의 초대'라는 주제로 KEPCO관, Whit KEPCO관, 미래기술 에너지관, 스마트그리드관 등 총 4개 관을 구성해 다양한 첨단 에너지 기술을 소개한다.

특히'미래기술 에너지관'은 온실가스로 인한 기후 및 환경 변화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첨단의 온실가스 저감기술을 비롯해 전력수요가 낮은 기간에(Off peak) 생산된 대규모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Peak)에 공급해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저장장치'를 시현한다. 또 발전소를 최상의 상태로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 전력변환을 통해 경제성과 안정성을 구현하는 시스템 기술(HVDC) 등 첨단 스마트 기술을 중점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KEPCO가 추진하고 있는 15대 첨단 미래 에너지 기술을 보여준다. '스마트그리드관'에서는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직접 체험하고 확인하실 수 있는 코너로 꾸며져 미래 스마트그리드 도시의 모습을 소개한다.

LG 또한'에너지 토탈 솔루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시회에 다양한 기술을 선보인다. LG는 전시관을 ▷스마트 에너지 생산존 ▷스마트 에너지 사용존 ▷스마트 컨트롤 타워존 등 3가지 주제로 구성했다. 여기에는 태양광 모듈과 지열 연료전지 등 친환경 에너지 생산기술과 이를 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해 적재적소에 송배전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전시한다.

또한 가정과 빌딩, 도시 단위까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사용의 편의성을 높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솔루션도 볼 수 있다.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원의 발전량을 조절하고 잉여전력을 ESS에 저장해 적재적소에 송배전하며 전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전 과정을 제어하는 컨트롤 타워도 구현할 계획이다. 이 밖에 대성에너지를 비롯해 포스코, S-oil, 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등도 저마다 대형 부스를 마련해 경쟁에 뛰어든다.

◆한국의 최첨단 기술도 총망라

국내 에너지 관련 최첨단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부스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에너지 기술관'(이하 대한민국관)이다. '대한민국 에너지 시스템의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대한민국관에서는 국내 에너지 기술과 연구개발 노하우를 국제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해수와 담수의 염도 차이로 발생하는 에너지의 원리를 LED로 보여주는 '해양염분차발전기술'을 선보이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세계 최초의 대용량 암반굴착식 '압축공기에너지저장'을 보여준다.

또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저탄소 고층 아파트 모델인 '제로카본그린홈'을, 삼성물산은'한국형마이크로에너지그리드'(Korea-Micro Energy Grid) 사례, 이건창호는 '건물통합형태양광발전'(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 System) 기술을 소개한다. 현대자동차와 중앙연구원은 수소연료전지자동차와 전기자동차를 형상화해 전시한다.

JK-ENG는 전시회에 새로운 개념의 풍력발전시스템 '오딘'을 소개한다. 이는 기존 풍력시스템과 달리 고층 건물 주위로 발생하는 빌딩풍 현상을 이용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대경지역사업평가원은 대구경북 중소기업들의 기술들을 모아 선보일 예정이다.

전시회는 초청장 소지자 및 온라인 사전 등록자에 한해 무료 관람이 가능하며 일반인은 16, 17일 퍼블릭데이 때 관람할 수 있다. 온라인 사전 등록은 10일까지다. www.daegu2013.kr.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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