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너머 사랑 시민운동 된다

입력 2013-10-08 07:28:04

허물기와 안하기 함께 권장…33곳 사업비 지원하며 추진

2013년 상반기 담장너머사랑(愛) 사업 대상지 대구시 제공
2013년 상반기 담장너머사랑(愛) 사업 대상지 대구시 제공

대구 담장허물기가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으로 새롭게 재도약하고 있다.

지난 1996년 전국 처음으로 시작한 담장허물기는 대구를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 사업이다. 지난해까지 관공서 120곳, 주택'아파트 322곳, 상업시설 69곳, 공공의료시설 24곳, 보육'복지'종교시설 103곳, 학교 49곳, 기업체 16곳 등 모두 709곳에서 28㎞의 담장을 뜯어내고, 35만5천㎡의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3월 담장허물기 사업의 재도약을 위해 담장허물기와 담장안하기 의미를 동시에 함축할 수 있는 새 이름과 표어를 공모, '담장너머사랑(愛)'을 선정하고 새로운 시민운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2013년 하반기 담장너머사랑(愛) 사업 대상지는 33곳. 지난 9월 현지조사에 이어 10월 조경자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대상지를 선정한다. 최종 대상지에는 사업비 일정액을 지원하고, 무료 조경설계 및 담장철거 쓰레기 무상처리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2013년 상반기 대상지 17곳에 대한 사업을 완료했다. 293m의 담장을 허물고 792㎡의 녹지공간을 확충해 이웃 간 벽을 허물고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10월 16일에는 상반기 사업지 가운데 월성주공3단지 아파트의 담장허물기 준공을 기념해 문화예술공연을 연다. 사업 시행지를 시민에게 다가가는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등 공동체 복원 사업으로 승화시켜 나가기 위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담장너머사랑(愛) 시민운동 포럼을 통해 사업 시행 17주년의 성과와 과제를 짚었다. 지금까지 담장허물기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13억원 수준. 친환경적 가치 창조를 통한 21세기 저탄소 녹색성장 실현과 이웃 간 벽을 허무는 도심 재창조의 모범 사례로 꼽혀 왔다.

그동안 서울, 부산,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지 자치단체뿐 아니라 서울경실련, 전남경실련, 부천 및 여수시 아젠다21위원 등 시민단체에서 대구 담장허물기 운동을 벤치마킹했고, 2002년에는 고등학교 교과서(법문사 발행) '인간사회와 환경'란에 실리기까지 했다. 또 국내 유수의 대학교 학생 및 교수들이 논문 작성을 위한 방문과 자료 요청을 병행하고 있다.

대구시 황종길 자치행정과장은 "담장허물기와 담장안하기를 동시에 함축하는 담장너머사랑(愛) 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다시 한 번 우리 지역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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