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1동 희망나눔위원회
"더 열심히 봉사하고 나눔의 삶을 살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동네 주민분들께 받은 사랑을 나눠 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한 동네주민들이 모여 만든 봉사활동 단체가 구청과 같은 공공기관의 금전적'물적 지원 없이 자비를 들여 나눔활동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 수성구 지산1동 주민들로 구성된 '지산1동 희망나눔위원회'는 이러한 나눔활동의 공적을 인정받아 4일 서울 여의도 KBS별관에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물적 나눔 분야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았다.
지산1동 희망나눔위원회는 공공기관에서 지원하는 복지정책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네의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2008년 주민들이 결성한 단체다. 회원들 대부분은 동네에서 슈퍼마켓, 꽃집, 미장원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이다.
지산1동 희망나눔위원회 서신교 부위원장은 "우리들 모두 동네 주민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운영이 안 되는 가게들"이라며 "동네 주민들로부터 받을 사랑을 동네에 되돌려준다는 마음가짐으로 봉사와 나눔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산1동 희망나눔위원회는 결성된 뒤부터 해마다 지산1동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경로잔치를 열어 식사와 선물을 대접하고 있으며, 매년 학기가 시작될 때마다 형편이 어려운 학생 20~30명을 뽑아 교복을 지원하고 5만~1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동네 주민들 중 큰 병을 앓고 있거나 급하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의 신청을 받아 십시일반으로 지원금을 빌려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는 동네의 홀몸노인들에게 선풍기 150대를 지원하기도 했으며, 배추값이 폭락했을 때는 대구 달성군 가창면 인근의 배추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당시 시세보다 좀 더 비싼 값으로 배추 2천 포기를 구입해 김장나누기를 한 적도 있다.
2009, 2010년에는 지역의 정신'지체 장애인 10명과 자원봉사에 참가한 청소년 10명을 짝지어 독도를 방문하는 일명 '장독대' 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산1동 희망나눔위원회에서 한 해 동안 봉사'나눔활동에 들어가는 예산은 평균 6천만~7천만원이다. 희망나눔위원회는 이 예산들을 회원들이 내는 월 3만원의 회비와 필요할 때마다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해결한다. 동네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을 다시 돌려 드리는 취지에서 시작한 활동이기에 기관의 지원을 최소로 받는 대신 회원들 스스로 힘으로 대부분 경비를 해결한다.
오태승 지산1동 희망나눔위원회 위원장은 "전국 각지에서 우리보다 더 열심히 나눔활동에 임하시는 분들도 많을텐데 과분한 상을 받게 돼 영광이면서도 송구스런 마음도 든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이웃들에게 받은 사랑을 나누는 데 더 힘을 쏟을 것이니 지역 주민들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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