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진 원인은 다각도로 봐야
최명철 박사는 2010년부터 대구 두산초교'복명초교'월암초교'대건중학교, 능인고 등 각급 학교에서 난독증 치료'예방 프로젝트를 대구교대 등과 함께 진행 중이다. 서부교육지원청이 전국 교육지원청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실시하고 있는 '시지각'청지각 훈련 프로그램'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컴퓨터를 활용한 '두뇌 사고 유형 평가'(Brain Thinking Style Assessment)를 실시,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을 선별해 부모 면담 등을 거쳐 치료하는 과정이다. 난독증 학생을 위한 교재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난독증이 있는 학생들이 현재의 교육 시스템에서 무시되고 방치되면 개인은 물론 가정'사회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이 가진 잠재적 재능이 사장됨으로써 입을 국가적 손실도 엄청납니다. 미국에서 경제적으로 성공한 300명을 조사했더니 약 40%가 난독증이 있었다는 최근 보고도 있습니다. 우리 교육 시스템이 먼저 개선돼야 합니다. 학습 부진의 원인을 학생의 산만함이나 게으름으로만 간주해서는 안 됩니다. 잘 가르치고 좋은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학교에서 지필 위주의 평가방식만 바꾸더라도 아이들의 재능을 꽃피워 줄 수 있습니다."
최 박사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경미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9% 정도가 난독증을 갖고 있다. 철자가 비슷한 영미권보다 이 비율이 낮은 것은 한글의 우수성과 학부모의 높은 교육열 때문으로 풀이된다. 난독증이란 용어가 한국에서 생소한 이유 역시 이에 대한 관심과 체계적인 연구가 부족한 탓이다. 그는 요즘 유행어를 빌려 "단언컨대, 세종대왕은 가장 위대한 언어학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난독증 관련 자료가 국내에는 무척 부족합니다. 난독증의 정의, 개념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제가 교육청의 지원으로 각급 학교 학생들을 조사'훈련하고 있는 것도 국내에서는 드문 사례일 겁니다. 아직도 글을 잘 읽지 못하면 지능이 낮을 것이란 선입견이 많은데,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사람마다 차이가 있다는 점을 먼저 인식해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겪는 사람들을 제대로 평가하고 교육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부의 지원책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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