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포항 공천 딜레마

입력 2013-10-04 10:42:16

지지도 높은 박명재 NLL 약점, 공천위원들 김순견과 결론 못내

10'30 포항남'울릉 재선거에 출마할 새누리당 공천자 결정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3일 저녁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공추위) 전체회의를 열어 경기 화성갑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를 공천하기로 결정했지만 포항남'울릉은 공천자를 확정 짓지 못했다.

공추위원장인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포항남'울릉 공천과 관련, "좀 더 토론을 해야 하고 언제 결정할지 아직 확실히 말할 수 없다"면서 공천결정이 유보된 배경을 밝혔다.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대한 공천자가 확정되지 않자 새누리당은 4일 오전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했다. 다음 최고위원회의는 7일 열릴 예정이다.

공추위가 후속 전체 회의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이번 주말까지는 공추위가 김순견 당협위원장과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서장은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3명의 후보 가운데 한 명을 확정, 7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전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순방길에 나선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항남'울릉 공천심사는 늦어도 5일 저녁까지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추위에서는 박 전 장관과 김 위원장에 대한 공천적합성을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노-김 대화록' 실종에 대한 검찰 수사발표와 관련, 박 전 장관이 정권이양 당시 대통령기록물의 국가기록원 이관을 책임진 주무장관이었다는 점에서 박 전 장관의 책임소재를 두고 논란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공추위원들은 당이 대화록 실종을 '사초실종'으로 규정하고 대야공세를 하고 있는 와중에 책임논란이 일고 있는 박 전 장관을 공천하는 것은 당의 정체성을 흔드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또 박 전 장관이 열린우리당으로 경북도지사선거에 출마하고 '무임소 장관'으로 적시한 경력 등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전 장관이 세 후보 중에서 지지도가 가장 높다는 점에서 확실하게 이기는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공추위원들간의 의견이 박명재 전 장관과 김순견 당협위원장으로 엇갈리자 공추위는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며 공천결정을 연기키로 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은 대화록 실종 책임론에 대해 "대통령기록물의 봉하마을 유출을 반대하고 봉하마을에 구축하려고 했던 청와대 문서관리 시스템인 '이지원' 구축예산 지원도 검토 중이라며 지원하지 않았지만 당시 청와대 측이 강행했다"고 해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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