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의 인물] "총기 규제 반대" 배우 찰턴 헤스턴

입력 2013-10-04 08:52:31

미국에는 민간인이 소유한 총기가 3억여 정이나 된다. 전 세계에 있는 개인 소유 총기 10정 중 4정이 미국에 있다는 통계도 있다. 공권력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 이 많은 총기들은 엄청난 비극의 씨앗이다. 미국에서는 연간 3만여 명이 총기 사고로 숨진다고 한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 여론이 일다가도 흐지부지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총기 규제에 저항하는 여론 역시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많은 미국인은 총기 소지가 시민에게 당연히 부여된 권리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총기 소지는 미국 건국 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1791년 통과된 미국의 수정헌법 2조를 보면 '총기를 보유하고 간직하는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지 못 한다'고 돼 있다. 정부가 폭정으로 타락해 개인 권리를 침해할 경우 이에 대한 자구 수단으로 개인은 총기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총기 규제 반대론의 배후에는 총기 제조회사들의 막강한 로비력도 도사리고 있다.

영화 '십계' '벤허'로 잘 알려진 영화배우 찰턴 헤스턴도 대표적인 총기 규제 반대론자다. 그는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전국총기협회(NRA)의 회장까지 지내며 총기 규제 반대의 선봉에 섰다. 1924년 오늘 태어나 2008년 4월 5일 타계했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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