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동물등록제 이후 유기견

입력 2013-10-03 11:56:03

올 1월 2일부터 동물등록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유기견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그 숫자가 예전에 비해 줄어들고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작년까지는 개, 고양이 모두 유기동물로 신고되면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조례에 따라 입양을 하거나 안락사를 시킬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작년과 같이 일정기간 보호를 하면서 홍보를 하고 보호기간이 끝나면 새로운 주인을 찾아 입양시키고 있다.

그런데 고양이는 두 가지 방법으로 처리하고 있다. 보호자가 있는 고양이는 유기고양이로 분류돼 유기견과 같이 처리한다. 그렇지 않고 떠돌아다니는 고양이는 길고양이로 분류돼 처리하고 있다. 이런 길고양이는 중성화 수술을 해서 자신이 살던 곳에 다시 방사를 한다.

최근 동물등록을 마친 반려견 3마리가 구조되어 내원했다. 유기견으로 구조가 되면 외장형 목걸이가 있는지, 아니면 내장형 마이크로칩이 삽입되어 있는지 리더기로 유기견의 목 뒤쪽부터 등줄을 따라 허리까지 스캔을 하면 내장형 칩이 삽입된 경우 14자리 반려견의 고유번호를 알 수 있다. 이 번호를 조회하면 보호자와 연락을 취할 수 있다.

한 유기견은 경기도 일산에서 등록을 한 쉬즈 혼합종이었다. 전화를 하니 보호자는 당황해하면서 5개월 전에 사정이 있어 강원도 원주의 지인에게 분양을 했다며 어떻게 대구에서 구조가 되었는지 되물었다. 입양을 한 사람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원주에서 키우다가 창녕 본가에 가기 전 대구에 들러 친구들과 놀다가 그만 개를 잃어버렸다는 것. 개를 찾기 위해 벽보도 붙이고 경찰에 신고해 놓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했다.

동물등록제는 보호자나 주소 및 연락처 변경이 있을 경우 반드시 30일 내에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지방자치단체에 변경신고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내장형 칩으로 등록한 반려견은 보호자를 찾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외장형 목걸이를 한 경우에는 보호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른 개와 싸우거나 달리다 떨어지기도 하고 떠돌이 생활을 하다 좁은 공간을 통과하다 걸려 목걸이가 떨어지기도 한다.

떨어지면 정보를 알 방법이 없다. 내장형 칩으로 등록하는 것이 좋다. 내장형 칩은 잃어버려도 전국 어디든 구조만 되면 보호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최동학(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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