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백규(대구 서구 비산1동)
나비 긴 잠 깨어 아직 어린 세상 어울려 춤을 추다.
나비의 시선을 따라 해가 기울고
나비의 날갯짓에 바람이 분다.
보이지 않는 중력을 자기 마음대로 거스른다.
또 다른 내일보다는 주어진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앉아있는 꽃잎이 행여나 질까 걱정하지 않는다.
언제나 자신이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고
누군가에게 절대로 길들여질 수 없다.
비가 오면 비를 눈이 오면 눈을 맞는다.
거친 세상을 향해서 부드러운 날개를 당당하게 펼친다.
나비가 오늘 하루만 더 버틸 수 있기를
나비처럼 살아갈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