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고교 외부강사 '호평'

입력 2013-10-03 08:00:00

특성프로그램 88% "만족"…학부모 초빙수업 긍정적

구미시가 지역 고교생의 명문대 진학률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본지 7월 17일 자 5면'30일자 8면 보도)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미지역 고교 교장들로 구성된 구미시현장장학협의회와 공교육지원센터는 최근 고교 특성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 지역 16개 고등학교 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88.7%(266명)가 '만족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강사 초빙수업이 다양한 대입 전형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보탬이 된다고 답한 학생들은 88.7%였으며, 교과 학습'학력 향상'사교육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은 83.6%였다. 또 내년 고교 특성프로그램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학생은 85.6%를 차지했고, 대입 수시 대비를 위해 고교 특성프로그램 수업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76.5%가 찬성했다.

특히 학부모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82%가 국어'영어'수학'탐구(사탐'과탐) 등 다양한 과목으로 외부 강사 초빙을 확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구미시는 올 연말까지 2억5천여만원을 들여 지역 16개 인문계 고교를 대상으로 서울지역 학원 강사들을 대거 초빙해 인문'자연논술반과 영어'수학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경북 지역 시'군 중에서 자체 예산을 지원해 인재육성 프로그램이나 공립학원 등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영천시와 성주'군위'봉화'고령'의성'청송'울진'영덕군 등 9곳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고교 특성프로그램은 공교육 경쟁력 강화와 정상화를 위한 방과 후 수업 활성화 정책"이라며 "인재의 역외유출을 막고 지역 고교의 대학 진학률 제고와 사교육비 절감, 다양한 대입 정보 제공 등 순기능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지자체들의 공립 학원 운영이나 우수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공교육을 무너뜨린다고 반발하고 있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자체가 세금을 들여 학원을 운영하는 것은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행위"라며 "지역인재육성을 위한 고등학교 특성프로그램 지원사업이 공교육 정상화에 역행하며, 교육 불평등과 경쟁교육을 부추긴다"고 반발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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