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남·울릉 3자구도 되자 친박 중진들 입장 엇갈려
10'30 재보선을 바라보는 여권 내 시선이 다양해서 공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포항과 경기도 화성갑 등 2개 지역에 그친 '초미니'재보선이 되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는 상당히 퇴색됐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경북 민심의 바로미터를 측정할 수 있는 곳과 수도권에서 각각 한 곳씩 치러지면서 이번 재보선의 정치적 의미가 새롭게 각인되고 있다.
특히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논란과 기초연금 수정안에 대한 논란과 여권 내 갈등양상 등이 노출되면서 재보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청와대는 재보선을 조용한 지역선거로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중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화성갑에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의 공천을 강하게 고집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이번 선거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부각되지 않도록 하라는 뜻과 동시에 서 전 대표를 국회에 입성시켜 향후 여권 내 권력구도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정치적 계산이 함께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이중적인 기류는 새누리당이 공직후보자 추천위원회를 구성할 때부터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사무총장을 위원장을 구성된 공추위에는 친박계인 김재원 의원과 김정 전 의원, 김세연 제1사무부총장과 전희재 제2사무부총장 등이 포진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서 전 대표가 지난 18대 총선 당시 급조한 '친박연대'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내다가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중랑갑 공천까지 받았다가 낙선, 서 전 대표계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반면 포항남'울릉 선거구 공천은 청와대나 친박계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물밑 지지가 없었지만 후보가 3명으로 압축되면서 친박 중진들의 선호도가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공천 실무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홍 총장은 당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승리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어내겠다며 김순견 전 당협위원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최경환 원내대표는 서 전 대표 공천문제로 어려워질 수도 있는 화성갑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포항남'울릉에서는 조용한 선거가 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명재 전 행자부 장관과 김 위원장 중에서 전자에 기운 듯한 분위기다. 물론 최 원내대표 측에서는 이번 재보선 공천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공천심사위원인 친박계 김재원 의원 역시 선호하는 후보가 있지만 말을 아끼고 있다. 3명의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고 탈락 후보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공천을 앞둔 새누리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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