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서예와 회화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지 몰랐고, 감상 수준도 높아 작가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1회 한'중 서화교류전'에서 만난 중국 서화계의 거장 웨이진용(魏金永'72) 씨. 그는 "작품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감상을 하다가 내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한 관람객이 있었다. 통역을 통해 답은 했지만 내 생각을 더욱 깊이 전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웨이 씨의 작품을 살펴보면 한국인들에게도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그는 이백과 두보 등 당대 최고의 중국 시인들이 쓴 작품을 서화로 표현했다. 웨이 씨는 "글을 쓸 때 내용이 가장 중요하다"며 "읽은 이에게 교훈이 되는 내용을 선택하고, 내용에 따라 글씨체도 변한다"고 말했다.
서예작품과 나란히 전시된 회화작품 대부분은 꽃과 새가 화려한 색채로 표현된 화조화다. 정취가 느껴지는 색채와 은은하게 번진 수묵이 조화를 이뤄 화려함 속에 단아함이 보이는 독특한 작품들이다. 웨이 씨는 "나는 서예작품에 애착이 더 있는데 사람들은 색채에 끌려 회화작품을 더욱 선호해 내심 서운했다"며 웃었다.
웨이 씨는 한국작가들의 작품에 대해서도 호평했다. 그는 "한국작가들의 작품은 세밀하면서도 힘이 느껴진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서로 많은 점을 배웠다"고 평가했다.
웨이 씨는 3세 때 아버지로부터 서예를 처음 배운 이후 평생 붓과 함께 했다. 10세 때부터 회화를 시작했고, 곡부사범학원 중문과를 다니던 22세 때 본격적으로 관련 전문 기술을 배웠다. 그는 최근 15년간 중국에서 발행된 우표에 자신의 작품을 실었을 정도로 중국에서 정평이 난 대가다. 웨이 씨는 "이번 교류전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간 문화교류전이 활발하게 열렸으면 좋겠다"며 "기회가 되면 내년에 새로운 작품들을 들고 다시 한국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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