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손익공유 모기지 상품 '대박'

입력 2013-10-02 09:43:25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게 연 1~2%의 저금리로 자금을 빌려주는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신청이 접수 1시간 만에 마감됐다. 국토교통부는 수익'공유형 모기지가 큰 인기를 얻음에 따라 대출 심사 일정을 앞당기는 한편 연내 추가 사업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누가 신청했나

우리은행에 따르면 홈페이지를 통해 1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으로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신청을 받은 결과, 시작 54분 만에 신청 제한선인 5천명을 모두 채웠다. 지역별로는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거주자가 3천970명으로 79.4%를 차지했고 지방 5대 광역시 거주자는 1천30명으로 20.6%에 달했다. 대구에서는 202명이 신청을 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3천276명(65.5%)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30대 신혼부부'직장인들의 신청이 많았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주택 매입 예정가격은 2억~3억원이라 밝힌 신청자가 전체의 44.5%를 차지했으며 이어 1억~2억원(23.9%), 3억~4억원(20.7%), 4억~5억원(5.5%)의 순이었다.

◆인기 원인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에 신청자가 한꺼번에 쏠린 것은 대출 대상인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들의 주택 구매 동기를 충분히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금융비용 때문에 주택 구입을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연 1%대의 초저금리 대출이 큰 매력으로 부각됐다는 평가다.

정부가 집값 변동에 따른 수익은 물론 손실까지 분담하기로 하면서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시장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덜었다는 점도 한몫을 했다.

또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어려워진데다 향후 집값이 지금보다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전세난으로 고통받던 세입자들이 이번 기회에 집을 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 주택거래를 살리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향후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를 어느 정도 잠재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사 일정 앞당겨, 연내 추가 사업 검토

국토부는 신청자들의 사정을 고려해 대출 심사 일정을 최대한 앞당길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공휴일까지 반납해 대출 심사에 속도를 낼 경우 대출 가능 여부 통보일을 당초 11일에서 8일쯤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인터넷으로 접수된 5천 가구에 대해 2일까지 우리은행 지점을 통해 대출 서류를 받은 뒤 1차 서류 심사를 거쳐 4천 가구를 선정한 뒤 감정원의 현장 가격조사와 우리은행의 대출심사평가 점수 산정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3천 가구를 선발할 방침이다.

또 수익'손익공유형 시범사업 물량을 연내 추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들의 주택구입이 늘어날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추가 물량은 2천 가구 정도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시범사업 대출이 종료되는 이달 중순 이후 본격적인 검토작업에 착수해 이달 말~11월 중 추가 사업 여부와 물량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 제도를 일반화해 내년부터 본사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수익공유형은 집값의 최대 70%(2억원 한도)까지 1.5% 금리로 대출받는 대신 매매 차익이 발생했을 때 일부를 주택기금에 돌려줘야 하는 상품이다. 이와 달리 손익공유형은 1~2% 금리로 집값의 최대 40%(2억원 한도)까지만 대출 받는 대신 집값이 올랐을 때뿐 아니라 내렸을 때 손익을 주택기금과 공유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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