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힝~'비육마'승용마 생산 농가 살찌운다
예부터 교통의 요충지였던 상주는 말과 관련된 역사가 깊다. 말과 역졸을 두고 국가 행정명령의 전달과 공물 운송을 담당한 역과 마당이 있었고, 조선시대 민간으로부터 징발한 말을 관리하는 고마청이 설치돼 있었다. 외서면 관동리의 천마산은 말을 먹이는 관가가 있었으며 모동면 금천리에는 말 무덤 터도 남아 있다.
말과 인연은 현재까지 이어진다. 상주는 승마의 도시다. 국내에서 열리는 각종 승마대회 중 90%가 상주에서 열린다. 올해 상주시 사벌면 화달리에 있는 상주국제승마장에서는 대통령배 승마대회와 전국체전 승마대회 등 17개의 전국단위 승마대회 중 15개 대회가 열렸거나 열릴 예정이다. 또한 전 국민 말 타기 운동과 전국 공무원 승마아카데미, 학생승마강습 등 각종 승마 교육과 대회를 위해 연간 4만여 명이 방문한다. 이에 따른 승마장 수입은 연간 4억여원,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주로 몰리는 승마 인구
최근 상주에 부는 승마 바람은 지역 말산업 육성의 성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2010년 완공된 상주국제승마장은 17만5천㎡ 부지에 주경기장과 준비마장, 실내마장 등이 있고, 1천146석 규모의 관람석과 마방 234칸을 갖추고 있다. 경기장 밖에는 승마체험길 1,7㎞도 조성됐다. 또한 전국 어디나 2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교통 결절점으로 예민한 말 수송에 유리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전국 각지의 승마 애호가들도 상주를 자주 찾는다. 주말에는 서울'경기'강원 등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원정 승마를 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대구와 대전은 물론, 멀리 거제도에서도 레슨을 받기 위해 상주를 방문한다. 상주시는 대회가 없을 때는 경기장을 일반에 개방해 수준 높은 승마교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덕분에 승마장 수입이 흑자로 돌아섰다. 방문객 증가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다. 대회가 열리면 평균 말 300필과 승마선수 500여 명이 참가한다. 관련 인력까지 포함하면 1천여 명 이상의 인원이 1주일 이상 상주에 체류한다. 대회당 평균 숙박비만 5억원에 이른다.
체험 승마뿐만 아니라 생활승마와 학교체육, 엘리트승마가 공존하는 점도 특징이다. 승마 동호인뿐만 아니라 학생, 주부, 공무원 등 다양한 계층에서 말 타기를 즐기고 있으며 각종 승마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는 것. 상주시에서 직영하는 덕분에 레슨비가 저렴하고 교관들도 프랑스 국립 승마학교 출신이 있을 만큼 수준이 높다. 정아미(42'여) 수석교관은 "시합용 마사가 186칸인데 한 대회당 평균 300두 이상의 말이 들어와 임시 마사를 120칸 더 만들 정도"라며 "비육마와 승용마 생산 농가까지 육성되면 상주의 말산업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승마 관련 산업 활성화
상주국제승마장이 건설되기 전까지 상주 지역의 말 관련 연구와 산업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 때문에 승마장을 활용하고 말 산업을 육성할 방안에 대한 의구심도 컸다. 이에 따라 상주시는 교육 및 연구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우선 상주 용운중학교와 용운고를 승마 특성화학교로 선정해 관련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이 학교 마필관리과 2개 반(60명)은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경북대 상주캠퍼스 내에는 말산업연구원이 설립됐다. 이 연구소는 상주시의 말 산업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스포츠 관련학과와 연계한 승마 인력 양성, 동물병원 건립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는 경북대에 말 특수동물학과가 개설돼 본격적인 말 산업인력 양성 체계로 들어갔다. 상주시는 모서면 백화산언덕에 승용마 육성센터를 조성해 승용마의 육성과 조련장을 갖출 계획이다. 또 승마자격시험기관 및 교육기관 설립도 추진 중이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지금의 분위기를 잘 이어가 말산업으로도 상주시에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미래 상주의 주요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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