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 집서 수도 없이 자고 가, 여행다니고 돌잔치도 챙겨"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의혹 사건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채 전 총장이 조선일보를 상대로 낸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유전자 검사를 받겠다고 밝혀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30일 종편채널인 TV조선이 퇴임식을 가진 채 전 총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임모 여인 가정부의 증언을 공개하고, 이에 채 전 총장이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대응하면서 진실공방은 제2라운드로 접어든 형국이다.
◆또 다른 진실공방=TV조선은 채 전 총장의 퇴임식이 열린 날 '채동욱 혼외 아들'의 실체를 알고 있다는 임모 여인의 가정부 이모 씨의 폭로성 인터뷰를 공개했다. 이 씨는 임모 여인의 집에서 4년7개월 동안 가정부 겸 보모로 일했다고 TV조선을 통해 소개했다. 이 씨는 "채 전 총장이 임 씨 집에서 수도 없이 자고 갔고, 아이 아빠는 채 전 총장이 맞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 "2003년 3월 서울 강남의 임 씨 집에 들어가 아이가 여섯 살 때인 2007년 가을까지 함께 살았다"며 "채 전 총장이 아들을 무동을 태우며 예뻐했고, 아이도 채 전 총장을 '아빠'라고 불렀다"고도 했다.
이 씨는 "채 전 총장은 아이에게 영어도 가르치고 돌잔치도 챙겼다"며 "(가족이) 바닷가 놀러 갔는지 네발 오토바이도 타고, 골프 가르쳐 주는 사진도 있고, 셋이 잠옷 입고 침대에서 찍은 사진도 봤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채 전 총장이 자신에게 직접 작성해 전했다는 연하장도 이날 공개했다. 2006년 12월에 채 전 총장으로부터 받았다는 채 전 총장의 친필 연하장에는 이 씨를 '이모님'으로 칭했으며, '아이를 잘 키워줘 고맙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이 씨는 밝혔다. 연하장 마지막에는 '○○아빠'라고 쓰여 있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이에 TV조선은 이 연하장의 필적이 채 전 총장의 것이 맞다는 감정까지 마쳤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임 씨에게 6천500만원을 빌려줬지만 되돌려받지 못했다"면서 "채 전 총장이 총장에 취임한 뒤에는 임 씨가 건장한 남성들과 찾아와 더 이상 돈 문제를 거론하지 말고 아이와 아버지에 대해 발설하지 말라고 협박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채 전 총장은 강력 대응=폭로성 인터뷰가 전파를 타자 채 전 총장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채 전 총장은 변호인을 통해 "가정부의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편지에 내가 아빠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엉뚱한 사람과 착각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유전자 검사 후 진행될 민'형사상 법적 조치들을 특정 언론사는 꼭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앞서 채 전 총장은 지난달 24일 조선일보를 상대로 냈던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6일 만에 전격 취하했다. 채 전 총장은 "오늘 검찰총장직을 떠나 사인으로 돌아왔다"면서 "사인이 된 입장에서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한 가장으로서 장기간의 소송과정에서 초래되는 고통과 피해로부터 가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이미 제기한 정정보도 청구소송은 일단 취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대신 우선적으로 진실규명을 위해 꼭 필요한 유전자 검사를 신속히 성사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유전자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별도의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들을 취해 진실과 책임을 규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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