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찰서, IT단지 한복판 이전…"안그래도 좁은데…"

입력 2013-10-01 10:5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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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금오공대 캠퍼스 개발, 국유지 운동장 활용 논란

구미경찰서가 구미 신평동 옛 금오공대 캠퍼스 터에 신축 이전을 추진하면서 지역대학 및 경제지원기관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구미 신평동의 옛 금오공대 캠퍼스 9만여㎡ 부지는 금오공대가 2005년 구미 양호동으로 신축 이전한 후 장기간 방치되다 2, 3년 전부터 IT관련 대규모 국책사업들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구미산단을 고부가가치 첨단 산'학'연 클러스터로 재창조하는 구미의 R&DB 거점지구로 개발 중이다.

국유지인 이곳 부지 중 3만5천㎡는 구미시가 이미 매입했고, 4만㎡는 금오공대가 기획재정부의 사용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운동장 부지 1만5천여㎡는 국유지로 그대로 남아 있었는데, 이 부지를 놓고 구미경찰서는 경찰서 신축 이전을, 금오공대와 구미시는 학생 및 연구원들의 운동시설 및 주차장 부지 등 활용 계획을 구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구미경찰서는 올 5월 이곳 부지에 27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경찰서를 신축하려고 한국자산관리공사에 사용승인을 신청했으며, 정부는 9월 26일 국무회의를 열어 구미경찰서 신축 사항을 결정했다. 기획재정부도 내년 경찰서 신축 대상 기관으로 구미경찰서를 선정, 사업비를 확정했다.

금오공대 교수회와 총학생회는 30일 긴급회의를 갖고, 구미경찰서 신축 이전의 부당함을 알리는 성명서 발표와 서명운동, 집회 등 각종 실력 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경운대'구미대 등 다른 대학들도 이 같은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금오공대 측은 "옛 금오공대 부지는 2011년부터 산학융합지구와 IT융합기술단지 조성사업이 진행돼 내년에 학생'연구원 등 1천600여명이 상주하는 교육연구복합단지로 거듭난다. 따라서 경찰서 이전 예정지는 개방형 체육문화 및 지하 주차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9월 기획재정부에 사용 승인을 신청했다"며 "이곳에 경찰서가 협의조차 없이 이전하려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구미경찰서는 "국무회의를 거쳐 경찰서 이전이 결정된 사항을 뒤늦게 금오공대 등 지역대학들이 반대하고 나선 것은 국가 정책을 뒤집는 행위이며, 경찰서 이전 계획을 번복하는 건 있을 수도 없다"고 밝혔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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