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LG에 카운터펀치, 한화·롯데와 4연전 총력
정상에 우승기를 꽂으려는 삼성 라이온즈가 8부 능선에서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이에 따라 삼성의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삼성이 우승의 최대 분수령으로 여겼던 29일 잠실대첩서 2위 LG에 5대7로 패해 0.5경기차 접근을 허용했다. 1.5경기차의 여유를 갖고 맞붙은 이날 대결서 승리를 거뒀다면 LG를 2.5경기차로 밀어내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었으나 그러지 못함에 따라 삼성은 남은 경기서 총력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아직은 2위 LG보다 유리한 입장이지만, 여유가 없어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삼성은 LG가 남은 5경기를 다 이겨도 잔여 4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확정되지만 최근 8연승 뒤 3연패에 빠진 터라 남은 경기서 갖게 되는 부담감이 커졌다.
삼성은 30일과 10월 1일 대전에서 한화와 10월 2일과 3일에는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최종전을 치른다. 5경기를 남긴 LG는 30일 두산(잠실), 1일 롯데(사직), 2'3일 한화(잠실)전을 치른 뒤 5일 두산과 잠실에서 최종전을 갖는다.
만일 삼성이 남은 경기서 3승1패를 거두고 LG가 3일까지 4승을 거두게 되면 삼성은 LG와 두산의 시즌 마지막 경기를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한다. 이날 승패에 따라 삼성의 우승도 결정되기 때문. LG가 승리하면 삼성은 승률 0.595로 승률 0.602의 LG에 우승을 넘겨주고 LG가 패하면 승률 0.594의 LG를 물리치고 우승을 확정 짓는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9일 LG를 물리치고 대전으로 가는 발걸음을 가볍게 하려 했지만 선취점의 리드를 한 순간에 빼앗기며 승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삼성으로선 경기 초반 흔들린 LG 선발투수 류제국을 거세게 몰아붙이지 못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삼성은 2회초 1사 만루서 김상수의 안타로 선취점을 뽑았지만 계속된 만루찬스서 배영섭의 안타성 타구가 LG 투수 류제국의 글러브에 걸려 3루주자가 홈에서 아웃돼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제구가 흔들린 류제국에게서 3회까지 매회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2회 1점밖에 뽑지 못한 삼성은 4회말 2사 후 선발 차우찬이 연속 4안타를 맞으며 무너져 리드를 뺏겼다.
4회말 2사 만루서 박용택-오지환-이병규-정성훈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5실점한 삼성은 5회초 대타 우동균의 2타점 적시타와 6회초 박석민의 안타로 1점을 보태며 LG에 4대5까지 추격,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6회말 조현근에게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심창민이 2사 2, 3루서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해 2점을 내주는 바람에 추격의 힘을 잃고 말았다. 9회초 박석민의 1점 홈런으로 5대7로 따라붙은 삼성은 역전 희망을 이어갔으나 2사 2, 3루서 대타로 나온 이상훈이 LG 마무리 봉중근에게 삼진을 당해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날렸다.
이날 잔루 12개를 남긴 삼성은 3번 박석민과 5번 채태인이 3타수 2안타로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나 4번 최형우가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면서 중심타선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목동에서는 홈런 3방을 터뜨린 박병호의 괴력에 힘입어 3위 넥센이 4위 두산을 11대6으로 무르며 1.5경기차로 승차를 벌렸고, 광주에서는 KIA가 한화에 10대14로 패해 8위로 추락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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