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LG와 1.5경기차
이달 15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8연승을 내달렸던 삼성 라이온즈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가진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최종전서 5대8로 패해 연승을 마감했다. 잠깐 숨 고르기에 들어간 삼성은 2위 LG 트윈스와의 승차가 1.5경기차로 좁혀졌으나 여전히 남은 6경기서 5승을 거두면 자력 우승을 확정 짓는다.
전날 짜릿한 대역전승의 기분을 안고 내친김에 SK전 싹쓸이에 나섰던 삼성은 홈런에 홈런으로 응수하며 맞불을 놨으나 이틀 연속 역전승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삼성은 투수들이 큰 것 한 방을 경계해야 한다는 교훈과 이상훈이라는 새로운 보물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1회말 박재상의 3루타에 이은 최정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헌납한 삼성은 4회말 이재원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끌려갔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의 121km짜리 체인지업이 통타당한 것.
하지만 삼성은 홈런으로 응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0대3으로 뒤진 5회초 무사 1, 2루서 정병곤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선 김태완이 SK 선발 세든의 141km짜리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시원한 아치를 그렸다. 24일 솔로포에 이어 2경기 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순식간에 동점을 만든 삼성은 SK에게 전날 대역전패의 아픔을 상기시키려 했으나, 장원삼이 5회말 박재상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는 바람에 또다시 리드를 뺏겼다.
삼성은 최근 매서운 방망이로 류중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은 이상훈이 7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측 폴대를 맞히는 홈런과 정형식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차까지 쫓아갔으나 이번에는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신용운이 김강민에게 2점 홈런을 내줘 추격전을 마감했다.
이날 홈런 3개를 맞은 삼성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피홈런 경계령이 발령됐다.
삼성은 이날까지 모두 94개의 홈런을 허용해,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을 맞았다. 홈런 한 방이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는 포스트시즌을 앞둔 삼성으로선 투수들의 집중력 있는 투구가 요구되고 있다.
얻은 것도 있다. 이날 선발 좌익수 겸 6번타자로 나선 이상훈의 가능성 발견이다. 이상훈은 이날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고감도 타격감을 이어갔다. 경북고-성균관대를 거쳐 한화에 입단했다. 시즌 직전 삼성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4년차 외야수 이상훈은 169cm의 단신에도 최근 호쾌한 공격의 바람을 팀에 불어넣고 있다.
사구 후유증에 시달린 배영섭을 대신해 1군에 올라와 이달 18일 포항 NC전에서 솔로포를 날려 데뷔 첫 홈런의 기쁨을 맛봤던 이상훈은 15~26일까지 8경기에 출전해 18타수 6안타(타율 0.333) 2홈런 2타점 5득점을 기록, 야무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두산은 잠실에서 NC를 8대1로 물리치고 3위 넥센에 승차 없이 다가서며 4위를 유지했고, 롯데는 광주에서 KIA를 2대1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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