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1983년 볼리비아에 숨어 있던 전범을 인도받기 위해 볼리비아 정부에 비행기 한 대분의 무기와 3천t의 밀, 5천만달러를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이토록 간절히 송환을 요구한 전범은 '리옹의 도살자'라 불린 클라우스 바르비(1913~1991)였다. 그는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리옹 지구 게슈타포 책임자에 머물면서, 프랑스의 저항 운동을 진압했다. 약 1만5천 명 이상의 레지스탕스를 고문했으며 고아원에 수용된 어린이 44명 등 수천 명 이상의 포로를 살해했을 정도로 악명이 높았다. 다른 나치들과 달리 유독 프랑스 정부가 그를 처단하려 했던 이유는 그가 레지스탕스의 정신적 지도자인 뮬랑을 학살했기 때문이었다.
전후 미국 정부에 의해 체포되었으나 미국은 방첩활동을 목적으로 그와 그의 가족들을 볼리비아로 피신시켰다.
이미 궐석재판으로 두 번의 사형 선고를 받은 바 있던 그는 1987년에 종신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구금되었다. 그 후 1991년 오늘, 교도소 내에서 병사했다. 이 사례는 '국가범죄'를 저지른 죄인을 프랑스 정부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처리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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