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채태인이 팀의 정규시즌 우승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 부상 복귀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채태인은 2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도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려 팀의 4대1 승리를 이끌었다. 채태인의 한 방으로 승리를 낚은 삼성은 거침없는 6연승을 이어가며 4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LG 트윈스를 다시 0.5경기차로 밀어냈으며 2.5경기차로 따라붙었던 4위 두산과의 승차도 3.5경기차로 벌렸다.
최근 채태인이 팀에서 차지하는 입지는 절대적이다. 채태인이 없었다면 삼성의 선두질주가 가능했을까 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채태인은 23일에도 팀의 해결사로 나섰다. 2회말 첫 타석에서 팀의 첫 안타를 때려낸 채태인은 팀이 0대1로 뒤진 4회말 두 번째 타석 때는 한화 왼손 선발투수 송창현을 상대로 역전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 한 방은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점이 됐다.
삼성은 이날 한화 선발 송창현이 마운드를 내려갈 때까지 6⅔이닝 동안 2안타 1볼넷을 얻는 데 그쳤다. 안타 2개는 모두 채태인의 방망이에서 나왔고 채태인은 외롭게 삼성 타선을 지켰다.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를 대구로 불러들일 때만 해도 삼성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선취점을 허용한 건 삼성이었다. 삼성 선발 차우찬은 2회초 박상규에게 적시타를 맞아 먼저 점수를 내주며 끌려갔다. 다행히 삼성은 4회말 2사 주자 1루에서 채태인이 대구구장 중앙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단숨에 역전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삼성 타선은 송창현에게 꽁꽁 묶였고 그가 물러난 뒤 8회말 구원 나온 김혁민을 상대로 2점을 추가했다. 채태인의 홈런이 없었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처지에 빠져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채태인의 활약은 빛났다.
채태인은 앞선 경기서도 알토란같은 역할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달 1일부터 채태인이 복귀하기 전인 17일까지 삼성은 5승6패로 부진했다. 팀은 LG에 2.5경기 차까지 뒤진 2위로 처져 선두 싸움에서도 한 발 밀리는 듯했다. 그러나 채태인이 복귀한 18일부터 삼성은 4연승을 질주(이전 포함 6연승)했고 내줬던 선두 자리도 탈환했다.
복귀전이었던 18일 포항 NC전에서 대타로 나서 동점타를 터뜨려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놨던 채태인은 19일 두산전에서는 홈런을, 21일 넥센과의 경기에선 5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복귀 후 4경기에서 11타수 7안타 2홈런 6타점을 몰아치며 존재감을 알린 채태인은 배영섭, 조동찬 등이 부상으로 빠지며 느슨해진 타선에 힘을 불어넣고 있으며 특히 이승엽의 2군행으로 생긴 삼성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은 이날 6⅔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10승(6패)째를 챙기며 배영수(14승), 장원삼(12승), 윤성환(11승)에 이어 팀의 4번째 10승대 투수가 됐다. 하지만 볼넷 7개를 남발하는 등 제구에 불안을 드러내 남은 경기는 물론 포스트시즌 때의 숙제도 남겼다.
한편, 4위 두산은 잠실에서 롯데에 3대10으로 패해 선두 싸움에서 한 발 밀리게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