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많지만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모바일게임에 주력하는 업체는 약하다. 게임 시장이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이 같은 편식 현상은 지역 게임산업 발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시작된 사업이 '대구모바일게임센터'다. 이 사업은 우수한 모바일 게임 콘텐츠를 갖고 있으나 사업화에 애로를 겪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입주 공간과 콘텐츠 제작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모바일게임 업체 키우기 프로젝트
대구모바일게임센터는 동구 신천동 스마트벤처창업학교(구 대구세관) 3층에 마련됐다. 7월쯤 공모를 통해 전국적으로 10개 업체로부터 신청을 받아 관련 외부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4개 업체를 선정했다. 이들 업체는 조만간 스마트벤처창업학교에 입주할 예정이다.
센터는 열악한 지역의 모바일게임 산업을 획기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서울은 게임 퍼블리셔가 많아 중소 게임업체들이 게임을 출시하면 상품화가 용이하지만 지역에는 마땅한 게임 퍼블리셔(개발'배급)가 없어 게임을 상품화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센터는 앞으로 게임 퍼블리싱을 할 수 있는 기업을 육성하고 서울의 대형 게임 퍼블리셔와 연계시키는 한편 기술 및 자금 지원을 맡게 된다.
대구시 문화산업과 윤상화 과장은 "벤처기업에서 성장해 어느 정도 기술력과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을 뽑았다"며 "앞으로 센터는 이들 업체가 게임 분야의 중견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업체 선정됐나
2011년 2월 설립된 대구업체 부싯돌은 스마트TV용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다. 게임이나 교육, 생활, 정보, 스포츠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TV 앱을 제작했다. 대표적인 상품이 'AirForce'와 'AirBirds'다. 두 게임 모두 스마트폰을 컨트롤러로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TV용 슈팅 게임이다. 이 업체는 스마트TV 앱 분야에 있어 세계 1위를 꿈꾸고 있다.
라온플러스는 테일즈러너로 유명한 지역의 대표적인 게임 업체인 라온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모바일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 업체는 앞으로 라온엔터테인먼트의 게임들을 스마트폰에서 연동할 수 있는 엔진을 개발하고 다양한 모바일용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퀀텀게임즈는 게임 개발 경력 7년 이상의 멤버로 구성된 기업으로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게임 전용 네트워크 엔진(퀀텀엔진)을 보유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게임 '공격! 탑쌓기'를 카카오톡에서 서비스했고 이 업체 대표 게임인 '말랑말랑 사천성'은 누적 다운로드 500만 건에 이를 만큼 인기를 끌었다.
유일한 서울 업체인 '핀코소프트'는 올해 4월 설립된 업체로 조만간 야구와 관련된 다양한 미니게임을 3D와 2D를 결합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업체는 야구와 관련해 스포츠 중계 등도 계획하고 있어 게임과 방송, 앱이 융합된 하나의 콘텐츠를 제작할 방침이다.
윤 과장은 "올해는 우선 4개 업체를 선정, 입주시키지만 앞으로 공간 리모델링과 유휴공간을 최대한 활용, 연차별로 입주공간을 확충해 입주기업을 늘릴 계획"이라며 "센터를 하나의 모바일게임 클러스터로 집적화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