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점유율 61%:39%=0:3 대구FC의 공식?

입력 2013-09-23 10:02:43

경남 원정 9경기 전패 '12위'…이지남 부상에 수비벽 무너져

대구FC가 경남 사천시 삼천포에서 처음 열린 프로축구 경기에서 홈팀 경남FC에 참패를 당했다.

대구FC는 22일 오후 2시 삼천포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9라운드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전반 2분 정성훈, 전반 8분 이재안, 후반 22분 강승조에게 내리 골을 내주며 0대3으로 완패했다. 대구는 공 점유율에서 61대39%로 앞서며 전'후반 90분 내내 경기를 주도했으나 페널티킥 2개를 넣지 못하고,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골 기회를 여러 차례 놓치는 등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며 어처구니없는 패배를 안았다.

이로써 대구는 4승9무16패(승점 21)를 기록, 11위 경남(5승11무12패'승점 26)에 이어 12위 자리를 지켰다. 대구는 그러나 이날 패배로 강등 안정권인 11위 추격에 동력을 잃었다. 특히 대구는 스플릿 라운드가 시작된 후 1무2패를 기록하는 부진에 빠졌다. 대구는 또 통산 경남 원정경기에서 9전 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이어갔다.

이날 대구는 수비의 핵인 이지남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실감해야 했다. 훈련 중 부상으로 빠진 이지남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이지남 대신 김영찬이 조영훈과 함께 중앙 수비수 자리에 포진했으나, 두 선수는 실전 경험 부족으로 제대로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골 지역 중앙으로 침투한 정성훈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6분 후 다시 수비 지역에서 볼을 빼앗기면서 추가 실점한 것은 모두 수비 잘못이었다.

지독할 정도로 골 운이 따르지 않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구는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심각한 수준의 골 결정력 부족을 드러냈다.

황일수는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며 무려 4차례(전반 3분, 전반 18분, 전반 추가시간, 후반 20분) 골키퍼와 맞서 슛을 때렸으나 공은 살짝살짝 골대를 빗나갔다. 0대1로 뒤진 상황에서 전반 3분 황일수가 때린 슛이 들어가고 전반 8분 추가 실점 이전에 레안드리뉴가 잡은 골 기회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걸리지 않았다면, 대구는 2대1로 역전해 대량 득점할 수도 있었다.

두 차례 페널티킥을 모두 실축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패인이었다. 후반 7분 레안드리뉴가 만든 페널티킥을 송창호가 넣지 못했고, 후반 34분에는 아사모아가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반면 경남 골키퍼 백민철은 두 차례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등 이날 눈부신 선방을 했다. 강승조는 후반 22분 이재안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차 넣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는 22일 오후 3시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올 시즌 울산을 상대로 2패만 기록했던 포항은 승점 1을 추가하며 승점 53을 기록, 아슬아슬한 1위를 유지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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