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북적 2호선…하루 승객 1만 6천여명

입력 2013-09-23 10:19:53

경산 영남대 연장 만 1년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대구 사월역에서 경산 영남대역까지 3.3㎞ 연장 개통한 지 이달 19일로 만 1년을 맞아 대구경북의 경제통합과 광역경제권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상생철'(相生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개통은 대구와 경산이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인식을 더욱 공고히 했고, 대구∼경산을 오가는 대학생과 직장인 등 시'도민들의 교통 편의가 크게 향상됐다.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대구도시철도 1'2호선 일일 평균 이용 승객은 경산 구간 연장 개통 이전 33만8천여 명이던 것이 연장 개통 후 36만7천여 명으로 8.6%(2만9천여 명)가 늘어났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1'2호선 통틀어 이용 승객이 일일 평균 2만9천여 명이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55.2%인 1만6천여 명이 2호선 경산 연장구간의 정평'임당'영남대역 등 3개 역 이용 승객으로, 전체 대구지하철 이용 승객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수입도 경산 연장 개통 이전 1년 동안 839억원이던 것이 연장 개통 후 1년 동안 919억원으로 9.8% 증가했다.

정평역 부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을 하는 이순복 씨는 "정평과 임당역 주변 아파트 가격은 2호선 경산 연장 개통을 앞둔 2∼3년전부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 9월 연장 개통 이후에도 더 올라 연장 개통 이전보다 30평형대 기준으로 가구당 평균 2천만∼5천만원 정도 올랐다. 이 같은 가격은 인근 시지의 20년 가까이 된 아파트 가격과 맞먹을 정도"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이용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경산 정평역과 영남대역과 가까운 곳의 원룸에는 대구에서 이사 온 직장인들이나 신혼부부들이 늘어나 이 일대 원룸 가격이 올랐고, 빈방도 거의 없을 정도다.

2호선 연장개통에도 지지부진했던 역세권개발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임당역세권에는 경상북도가 최근 9만7천500㎡(3만여 평)에 아파트와 주택, 상가, 주차장, 환승센터 등을 건설하기 위한 도시계획변경결정을 해 역세권 도시개발사업에 속도가 붙게 됐다. 영남대역에서 2∼3㎞ 정도 떨어진 압량 신대부적지구에도 코아루(405가구) 아파트는 이미 분양이 완료됐고, 2, 3개 주택회사가 1천1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짓기 위한 사업계획승인 신청을 했다.

하지만 경산지역의 상권을 위축시키며 대구로 경제적 이득을 빼앗기는 '빨대 효과'에 대한 경산시의 보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영남대 경영학부 이재훈 교수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경산연장 개통 이후 3개 역 역세권 개발이 안 되고 있다"면서 "경산시내와 20분 안에 접근할 수 있는 임당'영남대역 역세권의 상권 개발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