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단에 소금 뿌리지 마세요
'건강한 몸에 소금 뿌리지 마세요'라는 고혈압당뇨병관리사업단에서 만든 포스터를 본 적이 있다. 사람이 소금더미에 깔려있는 모습이었다.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외에는 웬만하면 먹지 말자는 것이다.
교육정보센터에서 영양사선생님과 1대 1 상담을 했다. 크게 아픈 곳은 없지만 '나트륨 줄이기'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서였다. 얼마나 짜게 먹는지 5가지 콩나물국으로 미각판정을 받았다. 분명 보통쯤 된다고 생각했는데 짜게 먹는 편이었다. 건어물, 젓갈, 국물, 라면, 외식, 김치 등을 자주 먹는지 소스를 듬뿍 찍어먹는지도 물어보았다. 어제 하루 먹은 식사, 커피, 간식까지 샅샅이 기억하도록 했고, 밥도 얼마나 먹었는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이야기하도록 했다. 국물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는 남편 때문에 항상 국을 먹고, 이번 여름에는 특히 입맛이 없어 국에 말아먹고 짭짤한 낙지젓갈로 밥을 습관이 생겼다.
한달간 목표를 세워 선생님과 약속했다. 첫째 커피믹스를 원두커피로 먹기, 꼭 먹는다면 1잔만 먹기. 둘째 밥을 말아 먹지말고 국국물은 3분의 1로 줄이기. 셋째 젓갈보다 신선한 야채로 매끼 3접시씩 먹기였다.
아울러 머릿속에 쏙 들어온 것은 소금으로만 간을 하는 고정관념을 깨라는 것이었다. 식탁 위에 초고추장, 쌈장, 간장소스를 만들어서 찍어먹는 습관으로 고쳤다. 소금 1g에 들어있는 나트륨이 간장에는 5분의 1, 된장'쌈장에는 10분의 1, 청국장에는 20분의 1, 토마토케첩은 30분의 1만 들어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채소 먹기에 신경을 썼다. 채소나 과일에 있는 섬유소는 콜레스테롤도 덜 쌓이게 하지만 칼륨이라는 성분 때문에 이미 먹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해준다고 했다.
한달 뒤 선생님을 만났다. 정말 신기하다. 미각판정도 보통으로 나오고 체중도 줄었다. 싱겁게 먹어서 괴롭지도 않았고 오히려 골고루 챙겨먹기 바빴는데 말이다. 스스로 내 삶의 주인공이 된 것같아 더욱 행복했다.
김수용기자
자료제공=대구광역시 고혈압당뇨병 광역교육정보센터 053)253-9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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