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푸른 목장에서 태어나고 자란 '시은'(임수정)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말을 좋아하고 말과 친하게 지내는 아이다. 특히,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말 '천둥이'에 대한 애정은 누구보다 각별해 둘은 서로를 너무나 아끼고 따르며 함께 성장한다. 자신 또한 엄마 없이 외롭게 자랐기 때문에 그녀에게 천둥이는 분신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천둥이가 다른 곳으로 팔려 가면서 둘은 원치 않는 이별을 하게 된다. 2년이 흘러, 과천에서 생활하며 여자 기수의 꿈을 키워오던 시은은 우연한 장소에서 운명적으로 '천둥이'와 마주하게 되고 둘은 서로를 알아보며 감격적으로 재회한다. 시은의 각별한 지도로 천둥이는 조금씩 경주마로서 실력을 되찾게 되고 둘은 '경마대회'에 함께 출전하게 된다.
천둥이와 함께라면 세상 끝까지라도 달릴 수 있었던 시은. 그녀의 꿈을 함께 이뤄 주고 싶은 천둥이. 이들은 과연 수만 명의 관중들이 지켜보는 마지막 경주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우정 이상의 교감을 나누던 여 기수와 경주마의 이야기를 그린 2006년 제작된 이환경 감독의 가족 드라마다. 각본은 이환경, 김영석, 이훈민이 공동 집필했다. 제44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음향기술상과 기획상, 제14회 이천 춘사대상영화제에서 음악상과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이환경 감독은 서울예술대학교를 졸업한 뒤 이명세 감독과 박종원 감독의 조감독으로 경력을 쌓았고, MBC에서 PD생활을 거쳐 2004년 '그놈은 멋있었다'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2011년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와 절름발이 경주마의 기적 같은 감동실화를 그린 '챔프'를 발표했으며, 2013년 개봉한 영화 '7번방의 선물'로 1천200만 관객 동원을 넘어서며 한국영화 흥행 신화에 또 한 번 큰 획을 그었다. 러닝타임 124분.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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