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민생 입법부터 통과를" 민주 "국정원·채동욱+α" 정장 차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만나지만 이날 오전까지 회담 의제에 대한 조율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어떤 옷을 입고 나올 지까지 문제가 돼 "형식만 따지다 성과를 못 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3자회담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장외투쟁을 고수하고 있는 민주당이 국회로 돌아오느냐가 결정되기 때문에 정국의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회담은 국회 사랑재에서 박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여야 대표들을 만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및 베트남 순방결과를 설명한 뒤 시작된다. 약 1시간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3자 회담에는 청와대, 새누리당, 민주당 비서실장이 배석하게 된다.
청와대는 여야가 정기국회를 서둘러 열어 경제살리기, 일자리창출 등 민생 현안 해결에 노력하고 관련 민생입법을 조속히 통과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국정원의 지난해 대선 개입 문제, 박 대통령 당선 이후 국정원이 국내정치 문제에 개입한 정황, 이에 대한 박 대통령의 사과, 국정원 개혁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논의 필요성 등을 언급하고 해결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자 문제를 두고 사의를 표한 것과 관련, 청와대의 개입 여부가 있었는지까지 거론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까지 불참하며 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당내 안팎에서 제기하는 리더십 문제를 단칼에 베고 담판을 통해 당내 결집을 도모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기회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 민주당은 각각의 경우에 대비한 단계별 시나리오까지 마련해 예상질문과 답변 리스트까지 만들었다고 한다.
한편 김 대표가 장외투쟁을 한 뒤 행사마다 체크무늬 셔츠와 면바지 '전투복' 드레스코드를 고수한 것을 두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 청와대의 요구라면 '전투복'은 민주당의 투쟁의지를 보여준다는 것이 민주당의 생각이다. 형식은 갖추고 할 말은 다 하자는 쪽이 우세해 보이지만 김 대표는 회담 직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민주당은 회담 전 과정을 TV로 생중계하자고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거부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