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이 우리 집 감자옹심이 맛이 좋다고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끼지요"
이옥녀(59) 씨가 시어머니가 쓰던 국수 칼을 내보였다. 손님들의 칭찬이 돈 버는 재미보다 낫다는 그는 강원도 두메산골 출신이다. 이 씨에게 감자옹심이를 가르쳐준 건 어려웠던 시절 시어머니였다. 식당 문을 연 지 20여 년, 이 씨는 아들 하나 딸 셋 4남매를 감자옹심이로 다 키워냈다. "세상이 좋아지다 보니 요새는 감자옹심이가 별미가 됐어요. 먹을 게 없을 때 끼니를 떼우기 위해 겨우 해먹던 음식인데…."
이 씨의 친정도 시집 못지않은 억산두메였다고 한다. 부모님은 산골마을 화전민이었다. 6남매의 맏이로 태어나 숱한 고생을 하다 시집갔지만 감자옹심이를 저녁마다 끼니로 때워야 하는 팔자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이 씨는 "그래서 감자옹심이 장사는 내 팔자"라며 웃었다. 그는 동생들과 시집식구들은 모두 서울로 떠났지만 자신과 남편만이 고향에 남아 있다고 했다.
"그냥 밥 굶지 않고 살면 행복이지요. 부지런한 남편이 일 년 농사지은 것을 남의 손에 넘기지 않고 다 팔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큰돈을 욕심내지 않고 넉넉한 마음으로 사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문의 향토음식점 감자옹심이 예약전화 033)533-2358. 권동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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