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운동화' 기부 행렬…낙동강 방어선 체험
호국과 평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한국전쟁 참전국과 문화교류 및 우호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낙동강 세계평화 대축전'이 11일부터 15일까지 낙동강 칠곡보 생태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경상북도와 칠곡군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한 이번 대축전은 다양한 나눔 및 체험 행사를 펼치고 있다.
특히 '평화의 운동화 나눔' 행사는 한국전쟁 참전국 중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평화 그림과 메시지를 그려넣은 운동화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성인은 1만5천원, 고등학생 이하는 2천원의 체험비를 내고 희망운동화 기부 행렬에 동참할 수 있다. 또 13일에는 세계 20여 개국 주한대사 부인들이 자신의 아끼던 소장품을 기증해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경매를 실시했고, 이 수익금은 에티오피아 등 한국전쟁 참전국에 전달할 예정이다.
한국전쟁 당시의 참상을 체험할 수 있는 다크투어리즘(역사 교훈의 장) 행사도 눈길을 끌고 있다. '스탠드 오어 다이'(Stand or Die)라는 주제의 낙동강 방어선 체험 존이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역사 속 왜관철교 폭파와 보급부대, 야전병원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이번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경북으로 모인 대학생 100여 명은 대축전 기간 중 국제학술대회 및 토론회를 했다. 이들 대학생들은 13일 지구촌에 평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작성한 '칠곡평화선언문'을 미군참전용사, 주한대사부인회와 함께 발표했다.
대축전 행사장 주변에서는 한국전쟁 참전 21개국의 전쟁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관, 한국전쟁 종군기자 사진전, 낙동강세계평화콘서트, 평화영화제 등 47개의 문화 전시 및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돼 호응을 얻고 있다.
경상북도는 이번 대축전에 대한 호응을 바탕으로 왜관전적기념관을 출발해 호국의 다리, 303고지, 다부동전적기념관, 328고지, 칠곡보 생태공원으로 이어지는 20㎞ 구간을 전문 해설사와 함께 탐방하는 낙동강 격전지 투어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대축전을 통해 잊혀져가는 한국전쟁을 재조명하며 세대와 세대가 호국과 평화에 대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낙동강 방어선 일대가 독일 아우슈비츠, 미국 뉴욕의 그라운드제로와 같은 세계적인 다크투어리즘 관광지로 각광받을 수 있도록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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