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평검사들 "사퇴 재고"
'혼외 아들' 논란에 휘말렸던 채동욱 검찰총장의 갑작스런 사퇴로 검찰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애써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채 총장의 갑작스런 퇴진으로 일선 검찰청에선 급히 진상 파악에 나서는 한편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밤늦게까지 회의를 연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 경우 "채 총장의 중도 사퇴는 재고돼야 한다"는 집단 의견을 검찰 내부 게시판(이프로스)에 올렸다. 평검사들은 '서울서부지검 평검사 회의 개최 결과'라는 제목의 글에서 "특히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이후 곧바로 검찰총장이 사퇴함으로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쳐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검찰청들은 채 총장의 사퇴 의사 표명 직후 지검장 주재 회의와 차장-부장검사 긴급회의를 잇달아 갖고, 직원들의 동요를 막는 한편 본 업무에 충실할 것을 독려했다.
검찰 한 관계자는 "전혀 예상도 못 한 갑작스런 상황이라 처음엔 다소 어수선했지만 내부 분위기가 축 처지거나 침통한 정도는 아니다"며 "그래도 검찰 내부에서 다 좋아하는 분이 중도 사퇴하게 돼 많이 안타까워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채 총장 사퇴에 따른 새 총장 임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총장 후보로 추천된 인사들 가운데 3명을 골라 법무장관에게 추천하고, 법무장관이 마지막 한 명의 총장 후보자를 제청하는 과정에는 적어도 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당분간 검찰총장 대행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이며 당장 총장 사퇴에 따른 대규모 후속 인사도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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