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소통·울타리…벽에 대한 새로운 해석

입력 2013-09-13 07:19:55

범어아트스트리트 기획전

대구문화재단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기획전시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28일까지 문화예술기획단체 '플루토'의 'about The WALL'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설치, 영상, 회화, 사진,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장르들로 구성됐다.

'about The WALL'은 전시공간의 '장소성'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김규형(사진), 김병호(회화, 설치), 김옥렬(회화, 설치, 평론가), 김정희(설치), 리우(설치), 이도현(회화, 퍼포먼스), 최부윤(설치), 하원식(설치) 등 8명의 작가는 '벽(wall)'이라는 모티브에 기반을 두고 시민들의 보행통로라는 장소의 현장성에 주목해 범어아트스트리트의 벽면갤러리와 스페이스 공간에 최적화된 전시를 보여준다.

이번 기획전시에서 작가들은 지하통행로가 가진 원래의 기능과 형태를 재해석해 단절과 소통, 나눔과 질서, 장애물과 안정, 휴식과 울타리 등의 벽이 가진 이중성 등을 다채로운 형태로 표현한다.

이와 더불어 신진예술가의 전시기회 제공을 위해 마련된 '커브 2410' 전시공모에 선정된 오정향, 이원기 작가의 두 개의 개인전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14일까지 계속되는 오정향 작가의 '門問聞'은 문(門)이라는 매개를 통해 말하고(問) 듣는(聞)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문은 서로 다른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이자 동시에 두 공간을 분리시키는 가림막이다. 17일부터 10월 12일까지 열리는 이원기 작가의 '조각난 풍경'전은 일상의 깨짐을 표현하고 있다. 일상이 뒤틀리고 깨지고 있던 찰나에 키우고 있던 선인장 화분이 떨어지면서 보여진 이미지들을 작업의 모티브로 삼았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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