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 장애인 생산시설, 올 상반기 10억원 매출 올려
'장애인들의 평생직장, 꿈을 키우는 곳'
대구 성서산업단지 내의 '대구드림텍'은 장애인근로작업장이다. 중증장애인 50여 명이 여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이곳은 기대 이상의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다양한 아이템에 도전해 장애인의 '꿈'을 키우는 회사다.
◆작은 꿈
대구드림텍은 사회복지법인 아시아복지재단이 대구시로부터 위탁받아 2011년 10월 26일 문을 열었다. 이곳은 일반 작업환경에서 일하기 어려운 장애인들의 소중한 일터다. 회사 관계자는 "장애인이 생산하기 적합한 생산품목을 개발하고 유사 기업과의 연계를 통해 여러 가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며 "다수 장애인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유급 고용을 보장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직업재활과 자립생활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복지재단은 2010년 10월 대구시로부터 사업운영위탁을 체결했다. 이때부터 대구드림텍은 장애인 근로자를 위한 생산품들을 검토했다. 개소식을 하기 전인 2011년 3월 자체생산품 1호로 '물티슈'를 선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자연애'라는 이름의 물티슈를 만들었으며 보안문서파쇄사업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해 6월 사출기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공장에 설치, 기업과 연계협력해 자동차부품을 조립하는 등 임가공사업도 뛰어들었다. 8월에는 SL그룹 자동차 AUTO LEVER 분야 사출 및 조립도 시작했다. 강영진(사진) 대표는 "장애인들이라는 편견을 벗어내려는 작은 꿈에서 시작된 회사다"며 "단순 품에서 시작했지만 계속해서 다양한 품목을 만들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수한 LED 조명
최근 대구드림텍의 주력생산품으로 떠오르는 것은 'LED조명'이다. 강 대표는 "정부가 'LED조명 15/30보급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까지 LED조명으로 30% 이상 교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을 듣고 LED조명에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11월 회사는 처음 LED조명사업 시작해 기본적인 LED 면조명을 생산했다. 현재 친환경 고효율 LED조명을 'Asia Dream LED'라는 자체브랜드로 생산, 납품하고 있다. 회사는 LED 조명 분야에서 확실한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우수한 기업과 연계를 맺었다. 강 대표는 "우리 LED조명은 KC인증과 Q마크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KS와 ISO 인증을 진행 중이다"며 "A/S도 5년간 보장된다"고 말했다. 또 "대구드림텍은 영남권에서 유일하게 LED조명 중증장애인 생산시설로 지정된 곳이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무엇보다 대구드림텍의 최신 품인 '엣지(Edge) 면조명'이 강점이라고 했다. 직접 빛을 발광하지 않고 측면에서 발광하기 때문에 눈의 피로도가 일반 LED조명보다 적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우리의 엣지 면조명은 바로 직하 방식으로 빛이 내려오지 않고 측면에서 도광판(반사판)을 통해 내려온다"며 "대구지역의 중소 LED 조명업체 중 엣지 방식은 우리 대구드림텍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회사는 그만큼 가격도 저렴할 뿐 아니라 품질면에서도 국산 대기업이 사용하는 부품을 쓰기 때문에 믿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강 대표는 "LED 조명은 우리들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분야라고 본다"며 "기술력에서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아쉬운 지자체
대구드림텍은 아이템을 추가해 올 상반기 1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지난달 LED 조명 중증장애인생산품 생산시설로 지정되면서 여러 곳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강 대표는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특별법'에 의하면 공공기관은 '중증장애인생산품에 대한 구매를 일정비율 이상 구매하도록 의무규정'을 두고 있으며 금액 제한 없이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명시돼 있다"며 "LED 조명이 조달품목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는 만큼 우리 제품이 공공기관 등에서 충분히 판매 성과를 올릴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드림텍은 대구시의 소극적인 자세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지역업체일 뿐 아니라 중증장애인 고용사업장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활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한 LED 조명을 구입하는데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우리 제품의 품질이 뒤떨어진다면 모를까 각종 인증도 받았고 충분한 A/S 조건도 있는데 구입하겠다고 나서지를 않는다"며 "'중증장애인생산품우선구매특별법'은 '중소기업제품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및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보다 우선 적용된다고 명시돼 있지만 대구시는 통상 조달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에서 LED조명 물품구매 시 수의계약을 해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담당 실무자들이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기존에 반복적으로 하던 조달방식에만 얽매여 있다는 것. 강 대표는 "결국 조달을 통해 물품을 구매하게 되면 조달 우수업체가 대부분 낙찰되기 때문에 대구드림텍처럼 중증장애인생산품생산시설로 지정된 업체는 공공기관에 LED조명제품을 납품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현실에 놓이게 된다"며 "우리도 조달 등록을 추진 중이지만 그 기간 동안에는 결국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회사 측은 자사의 LED조명을 공공기관에서 적극적으로 구매해야 중증장애인들의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며 지자체의 관심을 요구했다. 강 대표는 "나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모든 장애인들이 꿈을 가지고 생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그 시작을 위해 지자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공평하게 우리 제품을 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
'어대명' 굳힐까, 발목 잡힐까…5월 1일 이재명 '운명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