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공공기관 5천 65명 이전…밝아오는 '명품도시'

입력 2013-09-11 10:17:51

연말 준공 앞둔 김천혁신도시를 가다

김천혁신도시의 고속교통망 구축에 핵심이 될 KTX역사.
김천혁신도시의 고속교통망 구축에 핵심이 될 KTX역사.

교통'물류의 중심, 친환경 첨단 복합도시로 조성 중인 김천혁신도시가 연말 준공을 앞두고 제 모습을 드러내자 김천시민들의 지역발전 기대도 덩달아 커져가고 있다. 혁신도시 지정에서 착공과 준공까지 과정을 돌아보고 공공기관들의 이전일정과 그에 따른 정주여건 조성현황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6년에 걸친 대 역사(役事)

김천시 농소'남면 일원에 조성되는 김천혁신도시는 총사업비 8천676억원, 부지 381만5천㎡(약115만평)에 인구 2만6천명의 신도시 조성을 목표로 2007년 착공해 6년에 걸친 대 역사(役事) 끝에 2013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김천혁신도시의 시작은 2005년 12월 13일 경상북도 입지선정위원회에서 김천이 혁신도시로 최종 확정되면서 부터다. 당시 혁신도시 유치를 희망했던 김천시는 김천만의 특성을 살려 타 시군과의 차별화에 노력한 결과, 심사위원들로부터 김천이 가장 체계적이고 열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혁신도시 확정이란 열매를 거뒀다.

그러나 2007년 9월 착공이후 정권교체로 혁신도시정책이 느림보 행보를 보이다 무산될 위기까지 처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전공공기관들의 굼뜬 이전 계획도 김천시를 애태웠다. 박보생 시장과 이철우 국회의원 등 정치권 인사와 공무원, 민간인들이 수십회에 걸쳐 중앙정부와 이전공공기관을 방문해 혁신도시 조기건설과 산하기관 동반이전을 요청했다. 또 국토부 방문시에는 혁신도시 내 이전청사의 조기착공과 함께 이전기관 임직원들의 조기 정착을 위해 최적의 정주여건을 갖춘 주거환경이 제공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을 적극 건의하기도 했다.

이런 노력 끝에 LH공사와 경상북도개발공사에서 시공하고 있는 부지조성 사업은 2006년 10월 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고시, 2007년 9월 실시계획 승인·고시, 2007년 9월 제1공구 착공을 시작으로 2008년 4월 제4공구, 2009년 1월 제3공구, 같은 해 3월 제2공구가 착공해 현재 99%의 공정률로 전국 10개 혁신도시 중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통팔달 교통'물류의 중심

김천혁신도시의 가장 큰 경쟁력은 교통여건이다.

전국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KTX역이 자리한 김천혁신도시는 고속교통망을 통한 도시활성화 여건을 갖췄다. 경부고속도로와 혁신도시를 직접 연결하는 동김천I.C가 2012년 9월 25일 개통돼 서울에서 240㎞, 김천시내에서 6㎞,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20㎞, 대구에서 50㎞면 접근이 가능하다.

또 혁신도시와 김천 시가지 외곽을 순환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가 2012년 말부터 연차적으로 개통되어 국도3'4호선과 경부'중부내륙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등 4통8달의 최적의 교통여건도 갖추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광역교통망은 △현재 공사 중인 주간선도로를 경부고속국도와 연계해 기본 지방도 현황을 고려한 보조간선도로체계구축, △주간선 및 보조간선도로를 고려해 지역을 순환하는 집산도로 계획 등을 기본방향으로 혁신도시 준공에 맞춰 개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이처럼 김천혁신도시를 연결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와 인근 산업단지연결도로 건설 등 광역교통망이 확충 완료되면 전국 혁신 도시 중 최고의 교통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12개 기관 청사 건립 착착

김천혁신도시에는 한국도로공사 등 도로교통기능군 3개 기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등 농업기술지원군 3개 기관, 한국전력기술(주) 등 에너지'기타 기능군 6개 기관 등 모두 12개 공공기관 5천65명이 이전한다.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하는 12개 공공기관 중 임차청사를 사용하는 한국건설관리공사를 제외한 11개 기관은 지난 2011년 3월 부지매입을 완료하고 신청사 건립을 한창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 김천혁신도시 입주 1호 기관인 '우정사업조달사무소'가 이전을 마치고 업무를 개시했고, 올해말까지 기상통신소, 조달청 품질관리단,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교통안전공단 등이 이전한다.

이전기관을 위한 지원시설도 모습을 갖춰가고 있다. 기후변화관, 그린에너지관, 4D영상관, 전시실 등을 갖춰 청소년들에게 기초과학의 이해와 미래의 녹색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녹색미래과학관을 건립하고,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33만7천㎡를 공급해 R&D클러스터, 정보통신 클러스터, 그린에너지 클러스터, 농생명산업, 첨단도로교통, 교육 및 연수 분야를 특화해 자족도시로 건설해 광역경제권 내 신성장 거점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경상북도와 김천시는 혁신도시에 입주하는 기업 및 출연기관 연구소, 은행, 세무사 등의 업무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기업지원시설과 사무실, 회의실, 접견실, 비즈니스룸, 상설전시장 등이 갖춰진 '비즈니스센터'를 2014년까지 건립해 산'학'연 클러스터의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정주여건 완비

이전기관 임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던 정주여건도 혁신도시 준공에 맞춰 완성돼 가고 있다.

김천혁신도시 내 총 9천274가구 아파트 중 2천400여가구가 올해 상반기에 분양 완료됐다. 나머지 6천800여가구도 순차적으로 건립되고 있으며 2012년 12월부터 단독주택 531필지 1천223가구와 근린생활시설 68필지도 건축이 가능한 상태다.

또 2014년 3월 남면초(가칭'24학급 규모)개교를 시작으로 같은해 9월 용전중(가칭'20학급 규모), 2015년 3월 남면고(가칭'21학급 규모)가 개교를 앞두고 있다. 이후에는 유치원 2개원, 초등학교 2개교, 중학교 1개교, 고등학교 1개교가 추가로 들어서 혁신도시로 이전해 오는 공공기관 임직원 자녀들의 교육에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교육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김천시는 혁신도시 내 건립 예정인 고등학교를 자율형공립고나 특수목적고로 건립을 위해 관계기관에 건의를 해둔 상태다. 이외에도 영어마을, 영재교육기관 등을 유치해 우수한 교육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김천시에 따르면 12개 공공기관의 1년 예산이 8조원에 달하며 공공기관 임직원 및 가족, 연관업체들까지 동반 이전해 오면 혁신도시 건설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일자리 창출 1만500개, 인구증가 2만6천명, 연간 이전기관 업무방문객 45만6천명, 부가가치창출 215억/년, 경제효과 1조원, 지방세수 증대 100억원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김천혁신도시가 전국 10개 혁신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이는 것은 김천의 발전을 염원하고 혁신도시의 성공을 기원하는 14만 시민과 시 산하 전 공무원들이 노력한 결과"라며 "'시민 모두가 웃을 수 있는 행복도시 김천을 만들기 위해 그 동안 수년간의 노력에 대한 결실이 현실화 되고 있다. 삶의 즐거움이 있는 명품도시 김천이 조만간 웅장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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