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군인대회 시민 반발에 개최도시 지명 넣기로
2015년 세계군인체육대회 엠블럼 등 상징물에 개최도시인 문경을 넣지 않고 선포식을 했던 국방부와 '2015 경북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김상기)가 이에 반발하는 지역 민심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본지 6일 자 5면, 9일 자 1면 등 보도), 서둘러 엠블럼을 수정하겠다고 문경시에 통보하는 등 파문 진화에 나섰다. 이달 6일 엠블럼 등 상징물 선포식을 한 지 불과 4일 만이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10일 "국방부 조직위 고위 관계자가 전화를 걸어와 지역민의 반발과 언론의 질타를 이유로 엠블럼을 수정해 개최도시인 문경 지명을 포함시키는 방향으로 추진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고 시장은 "구두 통보였지만 조직위의 핵심 관계자가 뜻을 전한 만큼 조만간 국방부의 공식입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제대회에서 도시 인지도와 상관없이 개최도시를 엠블럼에 넣는 것은 상식이자 반드시 이뤄져야 할 일이기 때문에 문경시민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이날 오전 문경시청 안팎으로 퍼지자, 일부 직원들은 "엠블럼에 문경 지명이 빠지면 지역민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마치 국방부가 테스트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문경의 인지도가 낮아 그랬다는 국방부가 정작 지역민들의 당연한 반발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지금도 납득할 수 없다"는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결국 국방부는 자신들이 주관하는 국제행사에 수백억원을 부담해주는 개최도시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당연한 사안을 거꾸로 군대식으로 밀어붙였다는 비판을 자초하게 됐다.
세계군인대회 상징물에 문경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지역민들은 "개최도시 이름도 못 넣는 대회에 혈세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대회 반납운동을 전개할 움직임까지 보였다.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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