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전문대 전국 휩쓴 비결? 주문식 인재!

입력 2013-09-10 08:00:00

국내외 563개 기업과 협약

영진전문대학의 강의실을 따라 걷다 보면 눈에 익은 이름들과 만나게 된다. '삼성전자금형반', 'LG디스플레이반', '두산그룹반', 'SK하이닉스반', '제일모직반' 등 대기업 상호를 딴 강의실, 바로 '단일 기업협약반' 들이다. 특정 기업과의 협약을 기반으로 개설된 이곳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해당 기업에 취업을 보장받는다. 현재 협약 기업은 국내 424개 기업, 해외 139개 기업에 달한다. 영진전문대 대기업 취업률의 저력이 여기에 있다.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WCC), 올해 교육부의 전문대학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국고지원금 수령액 기준으로 1위에 오른 영진전문대학(총장 최재영). 취업률과 고객만족도, 존경받는 대학, 지속가능지수 등 대학의 질을 평가하는 각종 지수에서 전국 1위의 명성을 지키고 있다.

1977년 개교한 영진전문대학은 일찌감치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전면 도입, 한국 대학 교육의 일대 혁신을 도모했다. 주문식 교육을 추진한 지 20년, 기업에서의 반응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스펙의 전문인력을 맞춤형으로 배출하기 시작하면서 취업은 자연스럽게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이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77%, 취업 대상인원이 3천391명에 달하는 대규모 졸업생을 배출(전문대학 가 그룹)하면서도 이처럼 높은 취업 성과를 달성해 더 눈길을 끈다.

영진전문대의 취업 역량은 질에 있다. 올해 졸업자 중 삼성그룹 계열사에 118명, LG그룹에 175명이 취업하는 등 올해에만 대기업과 해외에 701명이 진출했다. 최근 5년간 삼성, LG,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기업체에 총 3천623명이 진출했다.(표 참조)

영진전문대는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미리 양성하자는 취지로 지난해 입도선매반을 개설하고 올해 첫 신입생을 선발했다. 이 과정 1학기를 마친 김동영 씨는 "입도선매반의 매력은 일체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등록금이 하나도 안 들고 최고의 기숙사도 무료로 지원해 준다. 특히 첨단 교육시설에, 졸업 시 최고의 대우로 취업까지 할 수 있어 일석삼조다"고 자랑했다.

이 반은 등록금 전액면제와 기숙사 무료 제공 등의 파격적인 지원과 함께 소수정예화된 글로벌 톱클래스(Top Class) 교육을 하고 있는데 반 구성도 한국인 재학생 15명에 외국인 유학생 5명이 한 반으로 편성됐고, 수업은 한국인 교수와 외국인 교수가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하고 있다.

김은지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입도선매반 1년) 씨는 "외국인 친구와 수업을 같이 듣고, 기숙사에 같이 살다보니 외국어 향상은 물론 외국문화도 이해해서 좋다"면서"외국인 교수의 강의를 듣기에 처음에 약간 힘들었지만 집중하고 노력하니 이제는 흥미가 생겼다"고 말했다.

입도선매반은 지난해 수시1차에 3.2대 1, 정시모집에서는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우수인재 선발의 혁신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최재영 총장은"전문대학의 고유영역인 실무중심의 교육, 낭비 없는 교육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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