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총싸움하고 물대포 펑펑…마라토너들 '동심의 레이스'

입력 2013-09-09 11:02:03

청송 이색마라톤 '색색깔깔 동네한바퀴'

8일 청송군민운동장에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색마라톤
8일 청송군민운동장에서 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이색마라톤 '색색깔깔 동네한바퀴'가 열렸다. 전종훈기자

8일 오전 9시 청송군민운동장. 인기 대중가요인 크레용팝의 '빠빠빠'에 맞춰 사람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체조를 하고 있었다. 이윽고 사회자가 "시작!" 하고 구호를 외치자 오색물감이 캔버스처럼 하늘을 칠하는 물총싸움이 시작됐다. 운동장은 순식간에 물감을 뒤집어쓴 사람들과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이날 청송군민운동장에서 열린 이색마라톤 '색색깔깔 동네한바퀴'는 시작부터 재기발랄함으로 가득했다. 청송군민운동장과 덕천마을 송소고택 등 8㎞ 달리기 코스의 5곳 이벤트존에서 펼쳐진 이번 행사에서는 물총싸움을 하고, 색가루를 뒤집어쓰고, 전통문화 체험, 색볼풀장 체험, 물풍선'물폭탄 체험을 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다음 달 6일 결혼을 앞두고 이색 경험을 남기고 싶어 참가했다는 우상원(32), 박혜민(31'여) 씨는 "우연히 신문을 통해 이색마라톤이 청송에서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대구에서 하루 전날 청송에 왔다. 시작부터 재미가 넘친다"고 말했다.

10여 분 동안의 물총싸움 도중 갑자기 운동장 서쪽문에서 대형 소방차가 진입했다. 소방차는 운동장에 모인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쐈고, 소나기라도 온 것처럼 세찬 물줄기가 참가자들을 적셨다. 참가자들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뛰고 굴렀다. 아직 정해진 코스로 출발하기 전이었지만 참가자들은 흥분의 도가니에 빠졌다.

오전 10시쯤 500여 명의 참가자들이 5개의 이벤트존이 있는 달리기 코스로 출발했다. 참가자들은 청송군청 정문 앞 도로에 마련된 식용색소가루존, 물총싸움을 벌이는 색색물총대전, 덕천마을 송소고택 앞에 마련된 포토존, 청송119안전센터에 마련된 장애물 코스인 색색볼풀장을 통과했고, 마지막 다섯 번째 코스에 도달했다,

월막교 입구에는 대형 소방차가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가수 '싸이' 가면을 쓴 스태프들이 나타나더니 참가자들과 물풍선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소방차의 물대포도 8㎞ 구간을 정신없이 달려온 참가자들의 몸을 시원하게 적셔줬다.

한동수 청송군수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행사였다"며 "나도 동심으로 돌아가 학생들과 물총싸움을 하며 한바탕 신나게 놀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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