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맨? 이젠 홍보우먼

입력 2013-09-09 11:05:56

각 기관 홍보수장 여성파워, 사람 챙기는 섬세함 강점

금녀(禁女)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지역 각 기관 홍보팀 수장에 '홍보우먼'들이 대거 진출하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이 돋보이는 이들 홍보우먼들은 소속 기관을 대외에 알리는 데 빼어난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방미혜(51) 영남대의료원 홍보협력팀장은 벌써 의료원 근무 경력이 30년을 헤아리는 베테랑이다. 영남대의료원이 문을 열던 1983년에 입사해 의료원의 구석구석을 꿰고 있다. 방 팀장은 "현재 우리 의료원은 권역호흡기센터 준공을 앞둔 중차대한 전환기를 맞았다. 환자에게 다가서는 병원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지은(39) 대구가톨릭대 홍보실장은 2010년 대가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김 실장은 대학에 오기 전 7년간 서울 신라호텔 고객관리부서에서 지배인으로 일한 '호텔리어'였다. 현재 그는 홍보실장으로서 대가대가 외부에 내보내는 각종 광고시안이나 홍보 활동에 자문역할을 하고 있다. 김 실장은 "특히 내년은 대가대가 개교 10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만큼 지역에 대가대를 알리는 데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대 이원영(44) 비서홍보팀장은 2001년부터 영남대 홍보실에서 근무해오다 이번 달 승진했다. 대학 졸업 후 대구의 한 방송사에서 4년간 PD로 일했다. 대학에서는 각 언론사에 보내는 보도자료 작성 업무를 전담하며 기자들과 친분을 쌓았다. 그는 "홍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려워지는 대학 환경을 핑계 대지 않고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경대 주연희(44) 홍보처장은 한국 무용가 출신의 대학 홍보우먼이다. 2008년 대경대 모델과로 부임한 주 처장은 작년 대외협력실장을 거쳐 올해 홍보처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그가 기획한 '한류 드라마 패션쇼'는 작년부터 태백, 청도, 경주 등 지방 축제 행사에 러브콜을 받으며 대경대 이름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주 처장은 "'Difference is the value'(다름이 곧 가치)라는 대경대 콘셉트를 홍보에 접목하기 위해 늘 고민한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청 박재홍(50) 문화홍보과장은 1981년 임용돼 줄곧 대구 남구를 누볐다. 기획조정실 대외협력, 교통과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또 주부의 경험을 살려 공한지를 활용한 소공원 조성, 그물망 분리 수거제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과 공무원정보화지식인대회 최우수상도 받았다. 박 과장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살려 주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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