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한의학] 구내염

입력 2013-09-09 08:00:00

심장'비장'위장 이상때 발생…재발 많아 정확한 원인 알아야

입안이 헐고 붓는 구내염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어주는 생활요법과 담백한 음식섭취, 입안을 항상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안이 헐고 붓는 구내염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어주는 생활요법과 담백한 음식섭취, 입안을 항상 청결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내염은 입안이 헐고 부어서 아픈 것을 말한다. 처음에는 대개 입안이 따끔거리면서 음식을 먹을 때 입 속에 통증을 느낀다. 심해지면 혓바닥 일부가 헤지기 시작하면서, 혀 전체로 펴져 나가 목안 림프절이 붓고 침이 많아진다.

초기의 구내염이 낫지 않고 오래가게 되면 입술과 뺨의 점막, 잇몸, 혓바닥 등에 쌀알 크기에서 콩알 크기까지의 희거나 노란색을 띤 궤양이 생긴다. 이것을 궤양성 구내염이라고 한다.

구내염의 원인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의 감염, 양치질을 잘못해 잇몸이 상하거나 입안이 불결할 때, 알레르기, 비타민 결핍증 등과 관련이 있다.

이 밖에 여러 질환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월경 전후나 지나친 알코올 섭취, 흡연도 원인이 된다. 특히 정신적인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한방에서 혀는 심장의 기운이 나타나는 곳이며, 입과 입술 점막은 비위의 기운이 나타나는 곳으로 본다. 이는 간이 나쁜 사람에게서 눈에 황달이 나타나는 것과 같이 이치이다. 따라서 구내염은 심장, 비장, 위장의 3곳과 관계가 있다. 평소 입에서 '단내가 많이 난다'는 사람은 비위가 약한 것이며 '입이 자주 쓰다'거나 '입안이 소태 같다'는 사람은 심장에 열이 많다는 것을 나타낸다. 구내염은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실제로 환자들을 대해 보면 직장을 갖고 있는 내성적인 소음인형 부인에게서 가장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집안 살림과 직장 생활을 동시에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체질적인 소화기 허약이 원인으로 보인다.

구내염이 생겼을 때는 안정을 취하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면 대개 1주일 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그러나 심한 경우에는 2, 3개월간 고생하는 사람도 있다. 한번 앓은 사람에게 재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사심탕(瀉心蕩)이나 양격산(凉膈散) 등을 이용해 치료한다.

권현 권한방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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