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쓰고 '흥'겨운 대~한'민'국 "골·골·골·골!"

입력 2013-09-07 09:06:22

아이티 평가전 4대1 대승/손흥민·이청용 등 유럽파 홍 감독에 데뷔 첫

(사진)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 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이 후반 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의 유럽파들이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 기대에 완전히 부응했다. 홍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등 유럽파들은 화끈한 득점포를 직접 가동하거나 지원하며 홍 감독에게 5경기 만에 데뷔 첫 승을 선물했다.

한국은 6일 오후 8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북중미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2골을 넣은 손흥민과 2개의 페널티킥을 유도한 이청용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4대1로 대승했다.

지난 6월 출범 한 홍명보호는 2013 동아시안컵(2무1패'1골2실)과 페루 평가전(0대0)에서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의 부진을 보인 후 아이티를 꺾고 다섯 경기째 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한국은 여세를 몰아 10일 국제축구연맹(FIFA) 순위 8위의 강호인 크로아티아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유럽파들은 아이티를 상대로 그동안 국내파들이 드러낸 골 결정력 부족을 깨끗이 씻어냈다.

왼쪽 윙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인상적인 활약으로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홍 감독 체제 아래서 처음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전반 20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페널티 아크 부근까지 파고들어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아이티 골대 왼쪽 구석에 볼을 꽂았다.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더 거세게 아이티를 몰아붙였으나 전반 종료 직전 아이티에게 한방을 얻어맞았다. 아이티는 전반 44분 오른쪽 측면을 뚫은 이브 데스마레(벨레넨세스)의 크로스를 케르팽 벨포르(르망)가 달려들면서 골 지역 오른쪽에서 헤딩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벨포르의 침투를 중앙 수비수가 놓친 게 화근이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 대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고요한 대신 이청용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고 이는 적중했다. 이청용은 화려한 개인 돌파 능력을 과시하며 연거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청용은 후반 4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하다 아이티 수비수에 막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구자철이 침착하게 아이티 골대 오른쪽 구석으로 볼을 차 넣어 결승골을 만들었다.

아이티는 후반 9분 데스마레가 반칙을 가한 뒤 판정에 항의하다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허물어졌다.

수적 우세로 유리해진 한국은 후반 13분 이청용이 아이티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근호(상무)가 차 넣어 3대1로 달아났다.

이어 후반 27분 페널티 아크에서 이근호가 내준 힐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치고 팀의 네 번째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이날 A매치 3'4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청용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아쉬움 속에 홍명보호는 4대1로 출범 이후 첫 승리를 마무리지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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