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 돌풍 스톱" 반격 나선 국산 디젤차

입력 2013-09-06 07:37:56

아반떼·제네시스 모델 등 출시

더 뉴아반떼 디젤.
더 뉴아반떼 디젤.
BMW 520d.
BMW 520d.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더 뉴아반떼 디젤을 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더 뉴아반떼 디젤을 내놓은 이유는 수입 디젤 승용차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수입차들이 디젤 모델을 앞세워 국내 자동차시장을 잠식해 나가자 이에 대항할 카드로 더 뉴아반떼 디젤을 선보인 것이다.

수입 디젤 승용차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디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 시장을 내주었던 국산차업계가 새 모델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가운데 디젤 모델의 비중은 60.3%(5만3천916대)로 처음으로 60% 벽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8.8%)에 비해 11.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디젤 모델의 인기는 8월에 더욱 강화돼 판매 비중이 63.9%로 높아졌다.

특히 올 8월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0개 차종 가운데 8개가 디젤 모델이었다. 가솔린 차종으로는 BMW 528i와 벤츠 E300만이 이름을 올렸다. BMW의 대표적인 디젤 모델인 520d는 8월 한 달 804대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의 경우 골프 2.0 TDI, 골프 1.6 TDI, 티구안 2.0 TDI, 파사트 2.0 TDI 등 4개 디젤 모델을 인기 차종 10위 안에 진출시키며 강세를 보였다.

수입 디젤 승용차의 강세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출시된 벤츠 A클래스는 디젤 차종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또 이달 25일 BMW는 520d의 뒤를 이을 디젤 승용차 모델인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해 인기몰이를 계속할 계획이다.

디젤 승용차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고유가와 경기 침체로 연비가 좋은 디젤 승용차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기술이 향상되면서 디젤 승용차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소음과 진동도 많이 개선된 것도 한몫했다. 이와 함께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수입차들이 디젤 승용차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면서 디젤차 전성시대를 열고 있다.

디젤 승용차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12%에 육박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01%였던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올 7월 말 현재 11.95%로 상승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동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젤 생산에 집중해 온 국산차 업체들도 디젤 승용차 생산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연말쯤 K3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 현대자동차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등 중대형 디젤 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GM도 내년 3월 말리부 디젤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쌍용자동차도 체어맨 디젤 모델을 준비 중이서 디젤 승용차 판매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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