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백일장] 시2-여름 자리 건너면서

입력 2013-09-05 14:07:56

조정향(대구 중구 대봉1동)

푸스스 구월 잎엔

건너가는 여름 자리

들녘을 흐느끼는

조 밭머리 눈먼 바람

수숫대

돛을 높이고 구름법문 듣는다

영혼이 허기진 골

초승달 수줍으면

선잠 깬 반짝 별빛

버덩 위로 내려지고

홑적삼

말린 앞섶엔 설움 꺾는 가을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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