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 사고로 발묶인 수험생…경찰 도움 무사히 치러

입력 2013-09-05 12:04:11

대전시험장 입실 포기 대구시험장 긴급 후송

경찰공채시험 응시생이 대구역 열차사고로 시험을 못 볼 뻔한 것을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에 응시할 수 있게 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달 31일 부산에 사는 L(33) 씨는 경찰공채시험을 치기 위해 오전 6시 30분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KTX 4012호 열차를 타고 응시장소인 대전경찰청으로 가던 중이었다. 하지만 오전 7시 14분 대구역에서 열차사고가 일어나 더이상 갈 수가 없게 됐다. L씨는 택시를 타고 대전까지 가려 했지만 시험시간 입실 완료시간인 오전 8시 30분까지 도착할 수 없다는 택시기사의 말을 듣고 시험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에 대구 북부경찰서 복현지구대 대현치안센터 앞을 지나던 L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치안센터 밖에 서 있던 윤상훈 경장을 보고 도움을 요청했다. 상황을 파악한 경찰관은 수험생을 순찰차에 태운 뒤 15㎞ 떨어진 대구경찰청 경찰관채용시험장으로 오전 8시 30분 전에 도착해 시험본부에 사정을 설명했다. 시험본부는 수험생이 대전까지 올라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대구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열심히 공부한 응시생이 무사히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시험에도 좋은 결과를 얻어 훌륭한 경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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