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세 번째 3연패…삼성 '가을야구' 심상찮다

입력 2013-09-05 09:07:53

9월 들어 1승도 못 챙겨, 보름 만에 LG에 선두 내줘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4회말 KIA 수비진의 협살에 걸린 1루주자 모상기가 태그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4회말 KIA 수비진의 협살에 걸린 1루주자 모상기가 태그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월이면 콧노래를 불렀던 삼성 라이온즈가 올해는 시련을 마주하고 있다.

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에 5대7로 패한 삼성은 이달 들어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삼성은 올 들어 최다인 3연패에 빠졌다. 4월 30일~5월 2일. 7월 3~6일 3연패를 당했던 삼성의 시즌 세 번째 3연패다.

삼성이 KIA에 완패하는 사이 LG가 잠실에서 SK에 승리를 거둬 삼성은 지난달 20일 이후 보름 만에 다시 LG에 선두자리를 내줬다. 2위 삼성은 3위 두산에도 1.5경기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최근 2년간 삼성은 선선한 바람이 불 때면 매직넘버 세기에 바빴다. 2011년 6월 22일 단독 선두에 오른 이후 그대로 시즌을 끝냈다. 1위에 오를 당시 38승2무26패였던 삼성은 이후 40승2무24패를 거두며 2위 팀을 멀찍이 따돌렸다. 1위에 오른 이후 여름과 가을서 거둔 승률이 0.606나 됐다.

지난해에도 삼성은 여름부터 본격적인 선두 사냥에 나섰고, 가을에는 수확의 기쁨을 만끽했다. 7월 8일 40승2무26패로 선두에 오른 삼성은 이후 40승25패(승률 0.615)의 성적을 거두며 1위로 골인했다. 1위에 오른 이후엔 6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타 팀들의 추격을 따돌렸다.

그러나 올핸 선두에 오른 이후 승수 보태기가 신통찮다. 예년보다 일찍 선두로 나섰으나 여름 농사를 망쳤고, 가을걷이도 서투르다.

삼성은 올 시즌 6월 9일(32승1무18패) 단독 선두로 나서 계속 1위를 유지하다 지난달 20일(56승2무38패) 하루 동안 2위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삼성은 24승1무20패로 승률이 5할을 겨우 넘었다.

다시 1위를 찾은 지난달 21일부터 4일까지 삼성은 5승6패로 승률이 5할 아래다. 간신히 선두를 지켰으나 다른 팀들에게 추격의 시간을 너무 많이 줬고, 결국엔 2위로 추락했다.

9월 들어 저조한 득점력을 보인 삼성은 이날도 힘없이 방망이만 돌렸다. 삼성은 이날 박석민과 이승엽을 선발 명단에서 빼고 진갑용을 3번에, 모상기와 정현을 5번과 7번에 배치, 새로운 타선 조합을 꾸렸으나 공격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KIA 선발투수 빌로우에게 5이닝 동안 무득점(4안타 4볼넷)으로 끌려간 삼성은 7회 들어 겨우 2점을 만회했다. 9회말 뒤늦게 몰아치기에 나서며 3점을 얻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2회초 3실점한 데 이어 5회초에는 나지완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9승 이후 지난달 23일 두산전부터 내리 3연패를 당한 윤성환은 지독한 아홉수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6회초엔 김현우가 홈런을 맞아 추가 실점을 내줬다.

LG는 잠실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로 SK를 2대1로 누르고 선두에 등극했다.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에 7대5로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롯데를 5대2로 물리치고 4위를 지켰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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