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2연패… 삼성 '힘겨운 1위'

입력 2013-09-04 09:22:15

쉬운 상대 KIA에 2대5 패배…LG 역전패에 겨우 1위 유지

삼성 포수 진갑용이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7회초 KIA 김주형 타석 때 삼성 안지만이 던진 바운드된 공에 맞아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포수 진갑용이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 7회초 KIA 김주형 타석 때 삼성 안지만이 던진 바운드된 공에 맞아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사자가 최근 어색한 뒷걸음질을 수시로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막판 팀을 가리지 않고 연패하거나, 승패를 주고받으며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서 2대5로 패한 삼성은 61승(2무43패) 후 두 경기 연속으로 승수를 보태지 못했다. 이날 LG가 SK와의 경기서 9회초 역전패를 당해 삼성은 간신히 선두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3위 두산이 한화를 꺾어 삼성은 2위 LG엔 승차 없이, 3위 두산엔 2.5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요즘 삼성의 경기를 보면 뭐하나 제대로 돌아가는 게 없다. 선발투수는 상대에 뭇매를 맞고, 타선은 빈약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8월27일~9월1일) 삼성 선발투수가 승리를 챙긴 건 8월 30일 SK전 배영수뿐이다. 득점력은 형편없다. 지난주 5경기서 삼성이 얻은 점수는 10점으로 경기당 2점에 그쳤다.

3일 삼성은 악순환을 되풀이하며 가장 자신 있는 상대에 패배를 당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KIA에 12승2패로 절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 무난히 승리를 챙길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올 시즌 KIA전에서 2승에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하며 자신감을 가졌던 선발투수 밴덴헐크가 올 시즌 가장 적은 이닝만을 소화한 채 일찌감치 강판당했고, 타자들은 KIA 선발투수 소사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며 2점밖에 뽑지 못했다.

1일 두산전에서 영봉패를 당했던 삼성 타자들은 이날도 소사의 빠른 공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1회를 삼자 범퇴로 물러난 삼성은 2회말 2사후 박한이가 볼넷을 얻어내며 첫 출루를 했고, 3회말 선두타자 진갑용의 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했다.

느지막이 시동을 거는 듯했던 공격력은 불을 지피지 못했다. 4회말 선두타자 최형우가 안타로 출루했으나 곧바로 이승엽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5회까지 2안타 1볼넷으로 소사에 끌려간 삼성은 6회말 최형우가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김상수를 불러들이며 겨우 1점을 뽑았다.

밴덴헐크는 2⅓이닝 동안 6피안타(1피홈런) 1볼넷으로 5실점했다.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밴덴헐크는 도루를 허용한 뒤 신종길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나지완의 볼넷으로 몰린 1사 1, 2루서 이범호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비거리 115m)까지 맞았다. 2회초에도 2루타 2개를 허용하며 추가 1실점했다.

삼성은 밴덴헐크의 뒤를 이어 권혁-심창민-차우찬-안지만-오승환까지 투입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으나 6회말 희생플라이와 8회말 최형우의 적시타로 1점을 뽑는데 그쳤다. 특히 8회말 1득점 후 무사 1, 3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잠실에선는 SK가 9회초 안치용의 2타점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LG를 4대3으로 눌렀고,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에 12대2로 이겼다. 롯데는 목동에서 넥센을 5대4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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