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통합의료진흥원·하버드의대 '한+양방' 유방암 치료 연구 동행

입력 2013-09-03 11:03:25

통합의료진흥원과 하버드의대 부속 데이나파버 암병원 내 자킴센터는 지난달 29일 양
통합의료진흥원과 하버드의대 부속 데이나파버 암병원 내 자킴센터는 지난달 29일 양'한약 병용 투약 동물실험을 통한 새로운 유방암 치료법 개발 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다양한 통합의료 연구계획도 모색하기로 했다. 대구 통합의료진흥원 제공

양'한방 통합의료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진행 중인 대구 통합의료진흥원은 지난달 29일 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데이나파버 암병원 내 자킴(Zakim)센터(통합의료센터)와 공동연구, 기술교류,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실질적인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버대의대 부속기관과 양'한방 통합의료를 위한 공동 연구를 추진하기는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통합의료진흥원은 암을 중심으로 한 난치성 질환의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 하버드 암센터의 최첨단 의료기술과 임상연구 시스템을 활용해 근거중심의 침 임상시험(양약 투약 포함)과 양'한약 병용투여의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을 위한 동물실험을 공동으로 실시하고, 이를 통해 과학화'표준화된 양'한방 통합의료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무엇보다 주력하는 분야는 바로 유방암. 통합의료진흥원은 지난해 유방암 림프종 연구에 이어 올해 유방암의 신경병증 연구를 실시하고 있다. 앞으로 자킴센터와 함께 비교연구를 통한 확실한 근거 확보를 목표로 공동연구를 실시하면서 연구과정 모니터링과 공동논문 발표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통합의료진흥원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이기는 하지만 동물실험에서 양'한방 통합진료의 효과가 있음을 밝혀냈다"며 "치료가 힘든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법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우선 양'한약 병용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위해 1차로 세포실험 및 동물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통합의료진흥원에서 동물실험 시 사용한 양약 및 한약(타목시펜+자음강화탕)의 유방암 병용투여 결과를 바탕으로 하버드대에서 같은 약을 사용해 실험을 계속하며, 암세포를 바꿔 실험을 실시해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통합의료진흥원 관계자는 "양'한방 통합의료에 대해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객관적 근거 부족을 이유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에 하버드대 부속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진행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나올 결과물들은 세계 의료계에서 공신력과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며, 그 중심에 통합의료진흥원이 있다"고 했다.

이날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데이빗 로젠살 자킴센터장, 에드워드 벤츠 데이나파버 암병원장, 통합의료진흥원장 채영희 신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 기획조정실장 손기철 신부, 대구가톨릭대 의학통계학교실 신임희 교수, 자킴센터 임상강사 오병상 박사가 참석했다.

통합의료진흥원은 지난 5월 하버드대 '다국가/다기관 임상연구총괄기관'(MRCT)에서 하버드 암센터 관계자를 만나 통합의료진흥원과 하버드 통합의료센터인 자킴센터와의 공동연구를 제안했고, 이후 수차례 회의를 통해 공동연구, 교육프로그램 개발 등을 위한 최종합의를 거쳐 통합의료 공동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구체적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대구가톨릭대와 대구한의대가 함께 참여하는 통합의료진흥원은 국내 연구는 물론 세계적 병원들과 활발한 공동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1950년대부터 양'한방 통합의료를 실행해 가장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보유한 중국 5대 병원과 2010년부터 교류를 시작해 지난해부터는 5개 질환(폐암, 간암, 유방암, 말기암, 당뇨합병증)의 침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실시 중이다. 아울러 미국 조지타운대 암센터와 함께 양'한방 병용투여 동물실험을 포함한 5개 과제를 진행 중이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