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살린 꼴찌 한화 "정규 우승 내게 물어봐"

입력 2013-09-03 10:16:19

삼성·LG와 5경기씩 남아, 한화전 승패가 우승 좌우

'꼴찌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우승의 키(Key)를 쥐고 있다?'

2위 LG 트윈스를 떨쳐내지 못해 아슬아슬한 선두를 이어가는 삼성 라이온즈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려면 한화를 제물 삼아야 할 것 같다.

105경기를 치른 1일 현재 삼성과 LG는 61승2무42패(승률 0.592)와 62승43패(승률 0.590)로 승차 없는 1,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은 맞대결 3차례를 비롯해 모두 2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7,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갖는 두 팀의 맞대결이 종반으로 치닫는 시점에서 선두싸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인 가운데 잔여일정을 따졌을 때 두 팀 중 최종 우승자는 한화전 승패 여부에 달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앞으로 5위 롯데, 9위 한화와 가장 많은 5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SK'LG와 3경기, 두산'넥센'KIA와 2경기, NC와 1경기를 치러야 한다. 4강 진출의 마지막 희망을 품은 5위 롯데와 5경기를 남겨둔 게 부담스럽지만, 시즌 전적에서 7승4패로 앞서 있다는 게 삼성의 위안거리다. 특히 시즌 8승3패로 크게 앞선 한화와의 5경기는 삼성의 시즌 우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6위 SK, 9위 한화와 가장 많은 5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LG는 시즌 전적서 SK에 8승3패, 한화에 9승2패로 앞서 수치상 삼성보다 조금 더 유리하다. LG는 또 삼성'두산'NC와 3경기, KIA와 2경기, 넥센'롯데와 1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따라서 올 시즌 우승의 키는 삼성, LG와 나란히 5경기를 남긴 한화가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삼성과 LG로서는 한화를 상대로 주고받는 1승과 1패에 시즌 운명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시동은 LG가 먼저 건다. LG는 5'6일 대전에서 한화와 먼지 2연전을 갖고 6'7일 잠실에서 삼성과 격돌한다. 이어 25일 대전서 한 차례 한화와 맞붙는 LG는 10월 2'3일 한화를 잠실로 불러 시즌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14'15일 대전서 한화와 2연전을 갖고 23일 대구서 한화를 다시 상대한다. 이어 30일과 10월 1일 대전서 한화와 마지막 일전을 갖는다.

삼성과 LG가 지금처럼 시소게임을 계속한다면 최종 1위 확정은 10월초 두 팀이 갖는 한화전에서 확정될 수도 있다. 한화와 과연 어느 팀에 고춧가루를 뿌릴지도 막바지로 향하는 정규시즌에서 지켜볼 만한 흥밋거리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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