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중학교 12년째 '3·1장학금'

입력 2013-09-03 07:49:03

선배·사제 사랑 듬뿍, 애국·애족 정신까지

대구 계성중학교가 선배들의 애국애족 정신과 스승의 제자 사랑 정신을 기리는 장학금 제도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달 28일 계성중은 교내 미디어스페어실에서 1학년과 3학년 각 7명, 2학년 6명 등 20명에게 각 30만원의 '3'1장학금'을 전했다. 이 장학금에는 계성중에 재직했던 한 교사의 제자 사랑이 녹아 있다. 계성중 기술과 교사로 재직하다 1988년 정년 퇴임한 김환태 선생이 1999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1억원을 학교에 기탁한 이후 2001년부터 장학금을 학생들에게 전해왔다.

이 장학금에 담긴 또 하나의 의미는 대표적인 항일 독립운동인 '3'1운동'의 정신을 기리자는 것. 김환태 선생은 부친인 고 김재범 지사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장학금 명칭에 '3'1'을 붙였다. 계성중 제9회 졸업생이기도 한 고 김재범 지사는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1919년 서문시장에서 짐꾼들과 함께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독립선언문과 태극기 등을 배포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된 인물. 징역 10개월의 옥고를 치른 뒤 그 후유증으로 31살이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1990년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계성중 손용식 교장은 "3'1장학 사업은 김환태 선생의 유지를 받들면서 우리 학교가 3'1운동에 앞장섰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어 더욱 뜻깊은 일"이라며 "형편이 넉넉하지 않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이 장학금이 꾸준히 전해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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