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만나 "예산 배정" 강하게 요청
지역 정치권이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대구 의원들은 31일 오전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만나 간담회를 갖고 내년도에 대구 지역 예산 배정에 힘써줄 것을 강한 목소리로 요청했다.
지난달 28일 대구를 찾은 새누리당 지도부를 향해 "손톱 밑 가시를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목구멍에 박힌 대못부터 뽑아야 한다"고 지역민의 쓴소리를 전한 것과 같은 행보다.
주호영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대구 수성을)은 "31일 지역 의원 4명이 현오석 경제부총리를 서울에서 만나 정부의 1차 예산 심의 때 반영되지 않은 대구의 핵심 사업에 대한 국비 배정을 반드시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이종진(대구 달성), 김희국(대구 중남), 류성걸 의원(대구 동갑)이 참석했다.
주 위원장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이달 10일쯤이면 완성돼 국회로 넘어오는데, 마지막으로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에서 대구가 꼭 챙겨야 할 부분들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면서 "아직 미반영된 예산이 사회예산 파트 5개 분야 1천962억원가량인데, '적극 검토해서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현 부총리의 답변을 받아냈다"고 했다. 이날 의원들이 요구한 대구 핵심 사업은 ▷물산업클러스터 육성 ▷첨단의료복합단지 활성화 ▷육상메카 프로젝트 추진 ▷신성장동력 연구개발 지원 ▷편리한 교통망 확충 등이다.
이종진 의원은 "신규사업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대구가 계속 떨어지고, 특히 타 도시에 비해 뒤떨어지는 데 대한 지역민의 불만을 강력하게 전달했다"면서 "하반기 지역의 예타사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했다.
이들 의원은 특히 "여당의 견고한 텃밭인 대구경북이 정작 경제나 모든 분야에서 철저히 역차별당하고 있다"는 지역 민심을 전하면서 "언제 민심이 돌아설지 모른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렸다"고도 했다.
김희국 의원은 "지난번 새누리당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보여줬듯 이번에도 대구가 이젠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라 '뿔이 단단히 났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예산 배정에서 정책적 판단뿐 아니라 정무적 판단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