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에 울려퍼진 아리랑

입력 2013-09-02 10:57:08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수천명 관광객 매료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 이틀째인 1일 아야소피아 박물관 앞에서 열린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신들린 공연은 터키인은 물론 수천 명의 관광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사물놀이 특유의 끊겼다 이어지고 갑자기 휘몰아치는 음률에 관객들은 우리 가락의 매력에 한껏 빨려들었다. 현장에 있던 한국 관광객들조차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15분간의 열정적인 공연이 끝나자 관객 전원의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일부 관객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국의 소리가 터키를 사로잡고 있다.

이날 안숙선 민요와 김일륜 가야금,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같은 장소에서 협연한 '한국의 소리길'(코리아판타지) 공연은 관람석 2천 자리가 꽉 들어차 입장을 하지 못한 관객들은 무대 주변에 마련된 대형 모니터를 통해 공연을 지켜봐야 했다.

이날 오후 3시 파티구청 공연장에서 열린 경주 가람국악예술단의 '아리랑의 꿈' 공연도 관객들의 요청으로 3번이나 앙코르 요청을 받는 기염을 토했다. 경주 토속민요 '시집살이, 나물 뜯는 소리, 소고춤, 풍물놀이' 공연은 한국의 전통음악을 전통악기와 춤으로 승화해 한국의 멋을 한껏 뽐냈다. 이 공연은 관광객들의 요청으로 술탄 아흐멧 광장으로 장소를 옮겨 한 차례 더 공연을 했으며, 1천 석 규모의 공연장에 3천여 명이 운집해 진기록을 남겼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개막 이틀째 행사는 이 같은 인기를 바탕으로 첫날 9만2천여 명의 관객에 이어 이틀째 20여만 명의 관객이 다녀감으로써 불과 이틀 만에 누적관객 3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편 31일 오후 9시(한국시각 9월 1일 오전 3시) 아야소피아 박물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엑스포 첫날 개막식에는 정홍원 국무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국무총리,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공동조직위원장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와 카디르 톱바쉬 이스탄불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송필각 경북도의회 의장, 정석호 경주시의회 의장 등 주요 내'외빈, 터키 및 외국인 관광객 등 5천여 명이 참석해 역사적인 개막의 순간을 함께했다.

식전행사로 경상북도, 경주시, 이스탄불시의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60명으로 구성된 한-터 합동 공연단의 식전 공연, '오랜 인연, 꽃이 되다'는 환상적인 주제 구성과 연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식행사로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 홍보 영상 상영,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묵념 및 한-터 양국 국가 제창, '코리아 실크로드 탐험대' 및 '해군 순항훈련 전단'의 이스탄불 도착 신고와 '엑스포기(旗)' 전달, 이스탄불시장의 개막선언, 경북도지사의 개막기념사, 양국 총리 치사 등으로 이어졌다.

김관용 조직위원장은 개막기념사에서 "이제, 동서 문명의 교차로인 이스탄불에서 문화를 통해 세계를, 문화를 통해 미래를 확인하게 돼 자랑스럽고 감개무량하다"며 "이스탄불-경주문화엑스포가 문화융성과 인류공영의 희망 메시지를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