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사기극/ 이원석 지음/ 북바이북 펴냄
그동안 열병처럼 출판계를 휩쓸었던 자기계발서를 평가, 해부한 책이다.
저자 이원석은 연세대에서 신학을 공부한 신학도였다. 지금은 중앙대에서 문화이론 전공으로 박사논문 작업 중에 있다. 저자는 초등학생 때부터 자기계발서를 읽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노먼 빈센트 필의 '적극적 사고방식'을 추천하셨던 것이 결정적 계기였다. 그러나 다양한 자기계발서를 분석한 결과 자기계발서의 효용성에 의문을 가지고 읽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다. 이러한 경험이 바탕이 되어 대학원에서 문화연구를 하면서 자기계발서에 대한 생각을 구체적으로 언어화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이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도 자기계발서에 들인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다.
자기계발(자조自助, selp-help)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는 기본 상식이자, 시대를 규정짓는 주류 문화가 되었다. 강연, 카운슬링, 책 등 자기계발 상품이 난무한다. 그중에서도 저자는 책에 주목한다.
저자는 자기계발 이데올로기가 "국가와 학교와 기업이 담당해야 할 몫을 개인에게 떠넘김으로써(민영화, 사교육, 비정규직 등), 사회 발전의 동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하는 거대한 사기극에 지나지 않으며, 스스로 돕는 자조(自助) 사회에서 서로 돕는 공조(共助) 사회로 바꿔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어떤 체제에서도 위계와 경쟁 자체는 피할 수 없다. 요는 균형의 문제다. 자기계발은 더이상 필수항목으로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선택사항으로 제공되는 것이 옳다. 조금 더 성공하고 조금 더 성취하길 희망하는 이의 몫으로 남겨놓으면 된다. 그게 자기계발을 자기계발답게 대하는 것이다." 251쪽. 1만3천500원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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